# 교황 프란치스코 트럼프 기독교인 아냐 발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멕시코 방문 일정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미국-멕시코 국경지대 장벽 건설, 불법이민자 추방 등 美 공화당 대선후보 트럼프의 반이민공약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이 어디에 있든지 다리가 아닌 장벽을 세울 생각만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이것은 복음에 없다"고 말해 트럼프 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측의 소셜 미디어 담당자인 댄 스카비오(Dan Scavino)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반박에 나섰다.
스카비오 담당자는 특히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벽으로 완전히 둘러 싸여 있는 바티칸 시티의 사진을 올리면서 "교황에게서 놀라운 발언이 나왔다"며 "그런데 바티칸시티도 100% 벽으로 둘러 싸여 있다. 벽의 규모도 엄청나다"고 남겨 교황을 비판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들로 보이는 트위터리안들의 가세도 이어져 위압적인 바티칸 장벽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18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유세 도중 발표한 긴급 성명을 통해 "교황이 공개로 나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했다"면서 수치스러운 줄 알라며 교황을 향해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특히 "어떤 지도자도, 특히 종교 지도자도 특정인의 종교나 신앙에 의문을 제기할 권리가 없다"면서 "나는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처럼 기독교가 계속 공격 받고, 또 약해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