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의 세월호 유가족 관련 발언이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목사는 지난 3월8일(화) 경기도 가평에서 열린 목회자·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에서 "세월호는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했고 지금도 아픔에 동참하고 있는데, 조금 다른 관점에서 말하고 싶다"며 "슬픔을 당할 때 그 슬픔에 동참하는 것,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단체든 우상이 되는 것을 금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세월호 유족들이 슬픔을 당했기 때문에 그분들의 모든 것이 '언터처블(untouchable)', 아무도 터치할 수 없는 우상이 된다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고 발언을 이어 나갔다.
이 목사의 발언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발언을 접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제자도연구소 황정현 목사는 "이재철 목사가 병들었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이 시대의 아픔에 전혀 공감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2년 가까이 서명대 봉사활동을 해온 조미선 씨 역시 이 목사의 발언을 수긍할 수 없다는 심경을 남겼다. 조 씨는 지난 11일 이렇게 적었다.
"...가족을 잃은 고통에 더하여 권력과 사회와 이웃으로부터 온갖 냉대와 박해를 당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이다. 그렇다고 종교는 이들에 대하여 호의적이고 동정적 일까? 아니다. 내가 지켜본바 세상 사람들보다 더 무관심하고 냉정하고 유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사람이 목회자들이고 우리 기독인들이다.
정말 궁금하다. 도대체 이재철 목사는 무엇을 본 것일까?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에 동참하고자 하는 나같은 사람들의 어떤 모습에서 그분은 '언터쳐블'한 우상과 숭배를 본것일까?"
이런 와중에 급기야 세월호 유가족까지 이 목사의 발언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예은아빠'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14일(월)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목사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올렸다. 유 위원장은 이 목사의 발언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1) 이재철 목사님께서는 저희 세월호 유족들이 언터처블한 우상이 되었다고 생각하십니까? 2) 만일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그 근거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유 위원장은 "이 목사와 직접 연락이 가능한 분들이 있다면 공개질의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유 위원장의 공개질의서는 14일 오전 11시30분 기준 ‘좋아요' 237회, 공유 40회 되며 빠르게 확산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