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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은혜 받으면 계명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가?

맷 무어(Matt Mo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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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Matt Moore blog )
▲2010년 동성애자에서 신실한 기독교인으로 변모한 맷 무어. 그는 동성애자들이 자신과 세상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살펴서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도록 하기 위해 글을 쓴다.

하나님은 규칙을 갖고 계신다. 성경은 규칙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기독교인들은 "규칙/계명/요구"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를 꺼린다. 어차피 우리는 은혜 아래 있지 않는가? 율법으로부터 자유를 얻지 않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이 그리스도의 의가 아닌가? 라고 반문하면서 말이다.

나는 은혜를 좋아한다 - 무지 무지 무지하게 좋아한다. 나의 구원이 하나님의 규칙을 모두 지켜낼 능력에 달려있지 않다는 사실에 너무 기뻐하고 있다. 만일 그래야 한다면 나는 옴짝달싹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를 감싸고 있는 그리스도의 의에 대해서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설 수조차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혜는 우리가 규칙들을 우회해도 되도록 만드는 수단이 아니다. 사실, 은혜는 지금 우리가 마음속으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보다 더 순종하도록 도와주는 수단이다.

바울이 로마서를 집필할 때, 그는 누군가가 어느 시점에서나 어느 곳에서든 "율법을 지킴으로써" 의롭다고 인정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전하고자 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완벽하게 순종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의로움에 도달할 능력이 우리에게 전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 속에서 믿음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다. 그것이 전부다.

하지만, 바울은 우리가 지금 은혜 아래 있다고 해서 하나님의 윤리적 계명들을 옆으로 제쳐두고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명확하게 전하고 있다.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욕심내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등등의 윤리적 계명들을 여전히 지켜야 하는 것이다. 다만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신분이 우리가 그 계명들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일 뿐이다. 하나님 앞에서의 우리의 신분은 그리스도가 완성한 사역에만 토대를 두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법적인 관계가 회복된 것이 복음의 마지막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복음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성령께서 하늘로부터 내리셔서 은혜로 의롭게 된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부어졌다. 그분이 우리 속에 소망을 창조하셔서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된다.'

우리가 믿는다며 하나님의 계명으로부터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계명들을 지키되(롬3:31) 우리에게 멍에가 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요일5:2-3). 계명을 지키는 것이 무겁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제하는 데서 만족을 찾는 편집광적인 독재자이기 때문에 규칙을 설정한 것이 아니다. 그분은 우리의 조성자이자 설계자이므로 우리 자신보다도 우리를 더 잘 이해하고 계신다. 그분은 우리에게 무엇이 최선이며 무엇이 나쁜지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신다. 그분은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번성하고 어떤 상황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손해와 파괴를 초래하는지를 잘 알고 계신다.

믿음을 가진 사람들은 하나님의 계명이 사랑으로 주어진 것이며 우리를 기쁨과 풍족한 삶으로 인도하려는 것이라는 사실을 가슴속으로부터 안다.

하나님은 돈을 사랑함, 권력에 대한 욕구, 험담, 탐심, 자기중심성, 성적 부도덕, 그리고 모든 다른 육적인 행위들이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삶에 죽음의 씨를 뿌린다는 것을 아신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가 이런 것들로부터 떠나서 성령의 능력으로 그분의 길을 좇을 것을 요구하신다(그러나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그분의 길은 우리의 삶에 기쁨과 평화와 온전함을 선사한다.

우리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선하신 규칙 바깥에서 살다가 초래된 혼란을 겪었을까? 우리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육신의 정욕과 소욕의 썩은 실과를 좇아서 살았을까? 내 생각으로는 너무나 많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사는 어렵고 좁은 길은 우리의 육신이 격렬하게 저항하기 때문에 힘든 과정이다. 그러나 그 길은 우리를 생명으로 인도한다(마7:14). 그리고 믿는 자들이 그 길을 걸을 수 있는 것도 예수를 통해서 부어진 은혜와 성령에 의해서이다.

믿는 자들이여! 우리가 복음을 통해 받게 된 용서는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재산이다. 날이면 날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감사의 찬양을 목청껏 올려야 한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데 자주 간과되는 것으로 성령의 능력이 있다. 성령의 능력은 우리가 복음을 통해서 하나님의 길을 소망하고 그 길을 좇아 살게 하는 능력이다. 은혜는 죄인을 용서하며 구원받은 죄인들에게 능력을 부여한다. 죄로 얼룩진 우리의 인생이 깨끗이 청소되고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의 영혼을 영원히 감싸게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새롭게 되어 점점 더 의로워지는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으로 가득 차게 된다.

우리가 우리의 삶을 살며, 우리의 일을 하고, 음식과 술을 조절하며 우리 관계 속에서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에 대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길이 최선의 길이다. 그 길은 우리를 평화와 행복과 풍성함으로 인도한다. 그러므로 그 길을 좇아가야 한다. 사탄의 거짓말이나 우리 육신의 속삭이는 유혹에 귀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 우리 자신을 위해서 우리는 생명을 주는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해야 한다.

기사출처: http://www.christianpost.com/news/gods-grace-bible-commandments-rules-jesus-christ-gospel-159040/#dMC2gqYGmDVELQUt.99

이인기 ihnklee@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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