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최대 절기인 부활절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부활의 종교, 기독교의 부활절 상징물 5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어린양
인간들을 대신해 죽으셨다가 부활하신 예수님은 흔히 유월절 어린양으로 상징된다. 이는 구약 시대의 절기인 유월절에 어린양이 백성들을 위한 희생 제물로 쓰였듯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친히 인간들을 위한 희생양이 되셔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였기 때문이다(출 12:3; 요 1:29). 이러한 이유로 인해 중세 기독교인들은 어린양을 음식으로 만들어 먹으며 승리의 어린양이 되신 그리스도를 기념했다. 이 풍습은 지금도 유럽 등지에서 행해지고 있으며, 혹은 양 모양의 형상을 만들어 음식이나 그밖의 부활절 장식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양고기를 잘 먹지 않는 우리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풍습이다.
(2) 부활절 백합
성경에서 백합은 미(美)와 완전한 선(善)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백합을 부활절 상징으로 처음 사용한 나라는 미국인데, 미국인들이 부활절과 관련하여 주로 사용하는 백합은 일명 버뮤다 백합이다. 이 백합은 원래 일본에서 버뮤다로 전해졌다가 1882년에 미국에 전래되어진 꽃이다. 이 백합이 부활절의 이미지를 잘 표현할 뿐 아니라, 그 피는 시기도 부활절에 즈음해서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백합은 미국 뿐 아나라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주요한 부활절 장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3) 부활절 토끼
우리 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부활절 상징으로 부활절 토끼가 있다. 토끼는 봄의 충만함과 새 생명을 상징하는 동물로서, 특히 부활절 토끼는 부활절 달갈을 어린 아이들에게 가져다 준다는 민담을 가지고 있다. 토끼와 관련된 부활절 풍습은 15-16세기경 독일에서 유래되었으며, 1572년경의 어느 독일 문헌에 토끼를 부활절 상징으로 삼았다는 최초의 기록이 실려 있다. 이런 연유로 인해 독일인들은 부활절에 토끼 모양을 만들어 장식으로 사용하거나 그 모양을 새긴 과자나 파이 등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4) 부활절 초
부활절 전야를 밝히는 부활절 초는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것을 축하하는 것으로 축복을 상징한다. 그리고 부활절 초에 장식된 다섯 개의 낱알(향조각)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힐 때 생긴 다섯 군데의 상처를 의미한다.
한편 중세 시대에는 부활절에 각 교회마다 커다란 초를 세우는 것이 경쟁이 되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것 가운데 가장 큰 부활절 초는 1517년 영국의 Salisbury의 제단에 세워진 것으로 그 길이는 무려 9미터가 넘었다고 한다. 부활절 초와 관련된 행사로는 촛불 예배와 촛불 행진이 있다.
(5) 부활절 동산(묘지)
부활절 묘지는 그리스도께서 장사되셨던 무덤을 상징하는 것으로 고난 주간 예배에서도 사용되는 성묘(聖墓) 모형을 말한다. 이것은 교회의 후미진 곳, 무덤, 둥근 천장의 경내 또는 부속 예배당 등에 만들어졌다.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신 성금요일에는 이 묘지의 가운데에 십자가와 촛불이 놓이게 되는데, 부활절 아침에 그리스도가 살아나셨음을 의미하기 위해 십자가를 치웠다. 13세기 영국과 노르망디에서는 성 목요일에 축성(祝聖)된 성체(聖體)를 십자가와 함께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