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말레이시아 고등법원, 회교도의 기독교 개종 허가

말레이시아 개종
(Photo : ⓒ Christian Post)
▲2012년9월16일 말레이시아의 탐부난에 소재한 한 교회에서 말레이시아의 날 기념예배가 거행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한 법원이 3월23일(수) 회교도 남성에게 기독교로 개종할 권리를 인정하는 이정표적인 판결을 내렸다. 그 남성은 10살 때 부모에 의해 회교도가 되었지만 이번 판결로 이슬람을 떠나 합법적으로 기독교인이 될 수 있게 됐다.

보르네오 최대의 영문뉴스 사이트인 <보르네오 포스트 온라인>에 따르면, 쿠칭 고등법원의 유첸키 판사가 41세의 루니 르빗에게 개종의 권리를 인정했으며 르빗은 아즈미 모하마드 아잠 샤라는 옛날 이름으로부터 개명한 것이다.

유 판사는 판결을 내리면서 말레이시아 헌법 11조 '종교의 자유' 조항을 인용했다. "종교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이다." 이 판결은 르빗이 사법적 판단을 통해서 자신이 회교도가 아니라 기독교인임을 인정받고자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유 판사는 이 판결과 관련하여 몇 건의 명령도 함께 발령했다. 사라왁 이슬람 종교부와 사라왁 이슬람 공의회에 대해 르빗이 이슬람을 떠났음을 알리는 공식문서를 발행할 것을 명령한 것이다.

그리고 주정부에 대해서도 등기소에 있는 르빗의 신분 기록과 정부문서상에 그가 기독교인이며 그의 이름도 법적으로 루니 아낙 르빗으로 개명된 사실이 적시되도록 할 것을 명령했다.

르빗은 비다유 족 출신인데 자신의 부모가 기독교로부터 회교로 개종한 뒤에 자신도 어릴 때 개종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유 판사는 르빗이 회교도가 된 것이 자신의 선택에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회교도로 고백한 사람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리고 르빗이 1999년에 자신의 신앙에 대해 성숙한 결정을 할 수 있을 때 기독교도로서 세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정부는 르빗이 법원에 신청하기 전에 신분기록과 정부문서상에서 종교를 변경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다. 주정부는 사라왁 이슬람 종교부와 사라왁 이슬람 공의회가 그의 개종에 대해 이의가 없다는 취지의 문서를 발행하더라도 이슬람법정으로부터 나온 명령이 접수되어야만 그의 변경신청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르빗은 자신의 요청을 통해 기독교도로 인정받았지만 2007년에 리나 조이는 허락 받지 못했다. 그녀는 말레이시아 연방법원에 자신의 종교를 신분증상에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가 각하 당했다.

말레이시아의 개종법은 주정부의 관할이기 때문에 각 주가 회교를 떠나고자 하는 주민들의 소청을 심사해서 개별적으로 결정한다. 작년 5월에 켈란탄 주의회는 회교를 떠나는 사람에게 사형을 언도할 수 있는 법안을 심사하기도 했다. 그 법안에는 이슬람을 떠난 것으로 기소된 사람이 자신들의 결정을 철회하고 재입교하면 처형을 면제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기도 하다.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