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1일(월) 오후3시04분 기독교세월호원탁회의가 세월호 2주기를 맞이하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기억과 행동'을 강화하고자 기획한 <304인을 추모하는 기독인 기도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세월호 광장의 보도에는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의 이름이 적힌 걸개그림이 먼지 묻어 빛이 바랜 채 청색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었다. 참사의 기억은 테이프의 점착력이 버티어주는 만큼만 지속될 것인가?
다채로운 세월호 참사 추모 리본들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공감의 연대를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리본들이 여전히 난관을 겪고 있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과정을 연상시킬 때는 생명보다 정치경제적 이익을 우선하는 집단이기주의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 대한 공감의 연대마저 727일째 거꾸로 뒤집어놓고서 하나 둘 씩 떨어져 나가기를 기다리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