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Y신학교 K교수, 노아 세 아들 인종주의적 해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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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노아와 세 아들

Y신학교 K교수는 지난 8일 사정상 집 근처 교회에서 어버이 주일예배를 드렸다. K교수는 그러나 이 교회 목회자가 설교 중에 내뱉은 노아와 세 아들에 대한 인종주의적 해석에 이내 혀를 내둘렀다.

K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린 해당글에 따르면, 이 설교자는 노아의 세 아들 셈, 함, 야벳이 황인, 아프리카 흑인, 백인이고, 함이 노아에게 죄를 지었고 그것이 아프리카의 가난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나아가 자신이 케냐에 10여년 이상 선교한 선교사와 대화를 하던 중에 케냐가 가난한 이유가 '하느님의 축복을 받지 못해서'라고 알게 되었단다.

노아 아들들에 대한 이러한 해석에 K교수는 먼저 "셈, 함, 야벳을 그렇게 인종과 연결하는 해석은 전형적인 인종주의적 해석으로 흑인에 대한 착취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인종주의자들의 해석일 뿐이다. 성서에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K교수는 또 "케냐의 일반 시민들이 살기 어려운 이유는 정치 지도층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횡포로 인한 것이다. 꾸준한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찾아보니 6% 이상 몇 년간 계속 성장 중)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심한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저임금 노동자가 양산되고, 이른바 중산층도 계속 해서 무너진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케냐가 살기 힘든 이유는 '하느님의 정의가 부족해서'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K교수는 "한숨을 쉬며,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하느님이 인간을 만나주시고, 그의 피조물을 껴안아 주시는 이 날에 되지 않게 인간 사이에 금을 긋고, 금 밖에 있는 이들에 대한 혐오와 경멸을 쏟아내는 주일 아침이 괴롭다. 안식이 안식되게 하자"고 전했다.

이지수 freedo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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