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노정선 교수)는 <한반도평화조약체결을 위한 현장학습 워크숍>을 5월16일(월)부터 24일(화)까지 진행하는 중 18일까지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현장학습을 마치고 오늘 19일(수)에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평화조약체결의 당위성과 관련된 지정학적 상황 및 평화구축 노력 등을 주제로 발표 및 토론회를 가졌다.
9시에 시작된 헌신예배에서는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 독일 등지에서 온 참석자들이 <2016부활절남북공동기도문>을 각국의 언어로 올려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의 말미에는 "우리의 소원"(Our Hope for Reunification)을 함께 합창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어 NCCK에서 활동하고 있는 커트 에슬링거 목사가 "The US Occupation's Perpetuation of Colonial Structures, Orientalism, and Its Implications"를 발제했다. 에슬링거 목사는 현재의 남한의 상황이 일본제국주의의 한반도 강점과 미군정 그리고 군사정부 시절의 사회구조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군대, 국정원, 경찰 등을 위주로 한 사회운영 체계가 식민지시대나 박정희 정권 시절과 다르지 않으며 미국이 사실상 그 체계의 존속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주장했듯이, 이처럼 억압과 저항의 연쇄가 반복되는 경우 그러한 역학의 구조에 주목하지 않으면 그 고리를 끊을 수 없기 때문에 한반도의 상황과 한국사회의 문제도 구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막대한 국방예산, 한미연합훈련, B52폭격기(핵폭격 가능)의 한반도 상공 비행, 부시 대통령의 선제공격론, 대선주자 트럼프의 위협적 발언, 일방확증파괴(SAD: Singular Assured Destruction) 전략 등 억압적인 미국의 정책이 한반도의 상황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는 남북한의 대치가 불가피하게 존속되며, 이러한 억압적 체제가 남한의 정치구도에서도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구조를 개혁할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서명운동, 편지쓰기, 북한에 대한 적대적 이미지의 정치적 활용을 자제할 것, 인도적 관계의 확장 노력 등을 전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