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문성근씨가 18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고 문익환 목사에 얽힌 사연을 얘기했다 ⓒMBC 무릎팍도사 캡쳐 |
“아버지로 인해 사회적 불이익을 받을 것 같다. 고 문익환 목사를 원망해 본 적이 없느냐”는 MC 강호동의 질문에 문성근씨는 “없었다”고 딱 잘라 답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이미 세상에 나간 분이었다”면서 “늘 대문을 열어놓고 살았다. 집 대문을 닫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과거 70,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중심에 섰던 고 문익환 목사를 아버지로 모시고 있던 까닭에 겪었던 당시 독재정권으로부터의 위협에 대해선 “가족으로서 두려움이 있었다. 그 공포가 문민정부가 출범할 때까지 계속됐다”며 “집에 전화 벨이 울리거나 초인종 소리만 나도 두렵고 불안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밖에도 문성근씨는 고 문익환 목사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시인 윤동주, 민주화 운동가 장준하를 언급하며 이들 세 사람 사이의 끈끈한 우정를 설명해 관심을 모았다.
문성근씨는 “일본에서 징집령이 내려졌을 때 장준하와 윤동주, 문익환 세 사람은 모두 일본에 있었지만 각기 다른 행보를 보였다”며 “문 목사는 학교 교장과 담판을 벌여 전학을 허락받아 만주로 돌아왔고, 윤동주는 입대했으나 결국 생체 실험 대상이 돼 생을 일찍 마감했다. 장준하는 입대 후 탈출에 성공해 임시 정부로 향해 김구 선생을 만나게 됐다”고 회고했다.
한편, 올해는 문성근씨의 아버지 고 문익환 목사가 타계한지 15주년, 방북한지는 20주년을 맞는 해다. 민주화 운동과 함께 민족의 통일 운동에도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고 문익환 목사는 1994년 1월 통일맞이 사무실을 개소하고 ‘새로운 대중적인 통일운동체’ 결성을 위해 전력하던 중 18일 밤 8시 20분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늦봄이란 호로도 유명한 고 문익환 목사의 방북 20주년을 기념해선 특히 (사)통일맞이 늦봄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이사장 김상근 목사)는 늦봄이 당시 보여줬던 사유와 실천, 방북의 의미를 되새기고, 민간통일운동의 역사적 지위와 역할, 평화실현과 민족통일의 바른 전략 등을 심도깊게 논의하기 위해 이달말부터 다양한 기념행사를 치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