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이적목사(민통선평화교회담임목사)는 5월26일(목) "노역투쟁을 가야 하는 슬픈 조국과 그리고 나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그간 지명수배중이었던 생활을 접고 자수하여 구치소에서 노역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작년 6월25일 미 대사관 앞에서 싸드배치 반대와 탄저균 밀반입 규탄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집시법 위반의 벌금을 납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명수배를 당하고 있었다. 그는 벌금을 납입할 수도 있지만 노역투쟁을 선택한 이유를 미국과 박근혜 정권과 한국교회에 공개 경고를 하기 위함이라고 알렸다.
아래는 이적 목사의 입장문 전문이다.
"노역투쟁을 가야 하는 슬픈 조국과 그리고 나의 입장"
내 나라 내 백성 지키자고 싸드배치, 탄저균 반대를 외쳤다고 성직자에게 벌금 때리고 노역 하러 가랍니다. 이 땅이 미국입니까 한국입니까?
노역투쟁 잘 다녀오겠습니다.
저는 오늘 서울구치소에 노역투쟁하러 들어갑니다. 그간 지명수배 중이었기에 오늘밤 11시 종로경찰서에 자수 형식으로 자진 출석할 예정입니다. 지명수배 이유는 작년 6월25일 미대사관에서 "싸드배치반대, 탄저균 가지고 미국은 떠나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미대사관 앞에서 전단살포를 하며 대사관을 위협한 집시법 위반 혐의 때문이었습니다. 재판에서는 불구속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벌금 납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배중이었습니다.
검사는 벌금 70만원을 구형했고 1심재판에서는 50만원을 선고받았습니다. 성직자라는 이유로 다른 동지들에 비해 비교적 적은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벌금이 적어서 납입하여 해결해도 되겠지만 제가 노역 투쟁을 택한 것은 몇 가지 이유를 두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싸드는 미국의 이익을 위한 무기이며 중미 전쟁시 한반도를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미국의 흉계의 산물이고, 탄저균 역시 우리백성들을 마루타화하려는 미국의 전쟁무기이기 때문에 이 땅의 백성된 임무로서 저항의 의지를 미제에 보여 주기 위함입니다.
두 번째, 이 정권은 자국민이 마땅히 외쳐야될 것을 외쳤는데도 자국의 이익을 위하여 외친 백성을 보호하기는커녕 미대사관에서 항의집회한 것을 유죄화하고 지명수배까지 내린 행위를 만천하에 공개하기 위함입니다.
세 번째, 마땅히 요구할 것을 요구한 백성을 가두는 것은 이 땅이 자주권이 상실된 미제의 식민지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다는 것을 공개하기 위함입니다.
네 번째, 이 정권이 자국의 이익이 아닌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성직자까지도 감옥에 보내는 정권임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다섯 번째, 개신교 목사로서 한국의 교회가 종미화되고 개독교화 된 것을 규탄하고 종미화 교회들에 공개경고를 보내기 위함입니다.
여섯 번째, 작년 1년 동안 기독교회관을 점거하여 공개투쟁하며 나와 함께 싸웠던 코리아연대 동지들이 저만 빼고 전부 감옥에 가 있습니다. 저들은 나를 코리아연대 통일 전사들과 똑같이 조사취조해 놓고서는 종교인인 나만 빼고 모두를 구속했습니다. 저는 종교인으로서 일종의 특혜를 받은 것 같아 뼈마디가 저린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만분의 일이라도 코연 동지들에게 속죄하려는 의지 때문입니다.
일곱 번째, 저는 민주화운동으로 뼈마디가 자란 사람입니다. 민주화는 반미 없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음을 늦게 깨달은 죄가 있습니다. 그것을 반성하고자 합니다.
여덟 번째, 이번 노역투쟁을 통하여 좀 더 깨닫고 스스로를 다듬어 반미, 자주화, 민주주의 조국 건설을 위한 투쟁의 전선에 복무할 마음가짐을 더욱 다잡기 위함입니다.
아홉 번째, 친일종미 박근혜 정권이 결정한 것에 대해 철저히 불복종하기 위함입니다. 단돈 1원도 저들에게 바칠 수 없습니다.
이상이 제가 노역투쟁을 결정한 이유입니다.
동지들께 부탁드릴 것은 면회와 영치금은 일체 사절하겠습니다. 비교적 벌금이 적기에 빨리 나올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부족하지만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과 민통선평화교회가 자주화투쟁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지와 응원을 아끼지 않기를 부탁드립니다.
양해를 부탁드릴 것은 페북과 카스 활동은 오늘부로 당분간 중단됨을 알려드립니다. 다녀온 후 애국 동지들께 인사올리겠습니다.
2016. 5. 26. 오후
민통선평화교회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이 적 목사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