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로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콘돔이 에이즈 예방에 도움이 안된다”는 발언을 해 각국 정부와 국제 구호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9일 보도했다.
18일 프랑스 외교부는 “콘돔을 나눠주는 것으로 에이즈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없으며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교황의 발언에 깊은 우려감을 표명했다. 또 “(이같은 교황의 발언은)에이즈와의 전쟁에 해를 끼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릭 슈발리에 외교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발언은 공공 보건정책과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는 의무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으며 “정보, 교육, 테스트와 함께 콘돔을 사용하는 것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전이를 막을 수 있는 중요한 행동 계획이라고 프랑스는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독일 보건부의 울라 슈미츠 장관과 대외개발원조부의 하이데마리 비초렉 초일장관 그리고 벨기에 보건부도 성명을 내고, 교황의 발언이 무책임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밖에도 국제 기구와 에이즈 구호단체 등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도 이날 성명을 통해 “콘돔 사용은 에이즈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교황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