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28일(화) 최저임금결정시한을 앞두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 위원장 윤길수 목사)는 24일(금) "최저임금 1만원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정평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첫 걸음이며, 국민경제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평위는 그러면서 "1만원의 최저임금을 보장함으로써 노동이 곧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며,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이들이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이루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NCCK는 최저임금 결정시한인 오는 28일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알바노조 박정훈 위원장을 방문해 연대의 뜻을 표시할 계획이다.
아래는 정평위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최저임금 1만원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저임금위원회의 2017년 최저임금 결정시한(6.28)을 앞두고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본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고 진정한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최저임금의 합리적 인상이 선행되어야 함을 인식하고 지난 4월 5일 최저임금위원회 박준성 위원장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2017년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최저임금위원회는 "최저임금제도 관련 건의에 대한 회신"(4.22)을 통해 금년도 최저임금 심의과정에 참고할 것임을 약속했다.
우리는 최저임금위원회가 우리의 권고를 단순히 참고하는 정도가 아니라 가슴 깊이 받아들여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이루어 가야 할 무거운 책임감으로 최저임금 심의에 임해 줄 것을 요청한다. 최저임금 1만원은 단순한 돈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존엄이다.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첫 걸음이며, 국민경제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이기도 하다. 당장의 불편과 어려움을 핑계로 이를 미룬다면 안 그래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고, 우리 사회는 꿈과 희망을 상실한 국민 파탄의 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국회 앞에서는 박정훈 알바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청년들이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요구하며 9일째 곡기를 끊고 1만 시간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박 위원장이 단식을 시작하기로 마음 었을 때 제일 처음 떠오른 생각은 "밥값 안들어서 좋겠다"였다고 한다. 이것이 오늘날 청년들이 직면한 현실이다. 우리 사회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할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빼앗겨 버친 채 한 끼 식사를 걱정해야 하는 무한 경쟁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미래는 있는가? 이제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청년들의 정당한 외침에 온 사회가 귀 기울이고 함께 지혜를 모아 더 나은 미래를 향해 과감히 나아가야 할 때이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최저임금 1만원의 법제화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1만원의 최저임금을 보장함으로써 노동이 곧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며,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이들이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이루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6년 6월 2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