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종북 논란 원인
6.25 전쟁 이후 한국사회 및 교회에 불어닥친 '종북' 논란의 실태를 확인하고, 그 원인을 캐묻는 시간이 마련됐다. 청어람아카데미가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교회 '포비아' 현상의 한 가운데 똬리를 틀고 있는 '종북' 문제를 놓고 윤환철 사무총장(미래나눔재단)이 강연에 나섰다.
그는 '오래된 무지와 반복되는 거짓말을 어떻게 넘어설까?'라는 주제로 먼저 '종북몰이'의 실체를 파헤쳤다. 윤환철 사무총장은 "종북이란 대한민국 내 학생운동권에서 발원한 '주체사상파'(이하 주사파)가 조선노동당과 그 이념인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분파현상"이라 설명하고, "주체사상은 주사파 '원조'로 공인된 김영환을 필두로 남한 사회에서 불과 10년 내외의 시기 내에 버려질 정도로 허약한 것"이라며 "다만 그 인맥과 여파가 2012년 진보정당 내부 파동과 2014년 정당해산을 불러올 만큼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종북 노선의 '원조'로 일컬어지는 김영환과 그 라인이 가장 먼저 이 노선을 버렸다고 한다. 그는 "이들이 특유의 국가중심주의와 공산주의적 사회변혁 방법론은 그대로 간직한 채 타도의 대상을 남한에서 북한으로 바꾸는 '전향'을 통해 자신들의 지지기반을 남한 사회의 진보좌파에서 보수, 우파 세력으로 교체해 지배 권력의 일부가 됐다"고 했다. 더불어 "전향하지 않은 (이석기 등의) 분파도 비슷한 시기에 진보정당의 당권 장악과 의회진출에 성공했으나, 폭력혁명노선을 폭로하는 내부고발을 기화로 정당해산이라는 더 극단적인 귀결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윤 사무총장은 "주사파 행로에서 발견되는 현상들로 말미암아 앞으로 한국사회 혹은 한반도 문제에 기여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그 현상들은 ▶북한에 의한 남한 점령(남한의 붕괴)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선택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폭력혁명도 정당화한 점 ▶밀입북 혹은 기아사태를 목도하고서야 판단을 철회했다는 점 ▶그러한 반성의 대안으로 '반북'이라는 정 반대편에 서서 자본주의의 폐해에 대한 비판자들을 적대시하는 또 하나의 극단을 선택했다는 점 ▶국민 통합에 역행하는 정치구도를 직간접적으로 조장하고, 그 공간에서 의회나 행정부의 일정한 권력을 점유하고 때로는 여론조작 등 대중 기만적 행위도 불사한다는 점 등이다.
그러면서 윤 사무총장은 '종북' 논란의 확대 재생산의 현상을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종북' 자체의 명멸보다도 더 큰 문제는 그것의 '확대 재생산'을 통해 대중들을 종북 대 반북, 국가주의 대 반 국가세력으로 갈라서 비판을 통해 사회혁신을 추구하는 시민들과 남북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정파를 '적'으로 상정하는 구도(scheme)를 짜고, 선거 때마다 재활용하면서 정치권력을 획득하려는 시도"라 지적했다. 그는 "현재 여당 세력이 주체이며, 참여의 정도와 동기는 다를지라도, 이러한 인사들의 글은 수구 매체 그룹에 집약되어 나타난다"면서 "이 때 동원되는 주요한 기제가 대중들의 공포증(phobia), 조급증, 혐오 등을 부추기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궤변, 무시, 명백한 거짓 등으로 구성된 논조가 등장 한다"고 했다.
물론 윤 사무총장은 "이와 같은 포비아와 작위적 여론지형이 만들어지고 권력으로 연결될 수 있는 근본 원인은 조선노동당(북한)의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인 모든 행위들"이라 밝히고, "적대적 분단은 1950년 이후 현재까지 존재하는 숙제이고, 그것을 풀어보겠다는 논리 위에 이 모든 논란이 존재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