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총회1신] 한국기독교장로회 제93회 총회가 ‘생명의 영이시여 온 세상을 살리소서!’란 주제로 22일 오후 2시 제주해비치 호텔에서 총회장 임명규 목사의 여는 예배 설교로 그 시작을 알렸다.
이날 설교에서 임명규 목사는 책임은 없고, 권리만 주장하는 '의존장애증상‘을 들어 현대인의 문제점을 고발하고, 또 한편 그런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교회의 현실을 지적했다.
임 목사는 “책임은 없고 권리만 주장하는 ‘의존장애증상’은 불신, 불평, 자존, 자기중심에 사회 내 혼돈과 붕괴를 이루는 병이 되었다”면서 “사회의 병리현상이 극에 달하여 중병이요. 국민의 마음을 못 읽는 정치인은 여당도 복지부동이요. 입만 열면 반대 부정하는 야당도 모두 혐오스러운 집단으로 외면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교회는 이런 사회로부터 왕따 당하는 선을 넘어서 기피하는 혐오집단으로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임 목사는 한국사회에서 교회의 비중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교회의 역할 강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임 목사는 “한국사회를 움직이는 강력한 조직으로 첫째 정부, 둘째 기업, 셋째 NGO가 있으나 교회는 없다”면서 “대교회는 늘어나는데 1,200만 성도시대에서 이제 1,000만 시대로 뒷걸음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사회적 교회의 영향력 약화와 관련, 예수님이 아닌 목사들의 브랜드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큰 교회, 화려한 교회, 유명한 교회, 유명한 목사가 저마다 인기를 누리면서 영광을 가로채니 하나님도 예수님도 점점 작아지고 무명하여져 노리갯감이 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루에도 수없이 문을 닫고 간판을 내리는 개척교회와 함께 하나님도 떠나시고, 예수님도 떠나신다”면서 한국교회에 하나님이 설 자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교회가 살고, 사회를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는 부활신앙을 들었다. 임 목사는 선(線 )이 분명한 믿음이 필요하다며 “예수님이 세계와 인간을 살리시려고 십자가에서 죄 된 생명을 죽고 부활사시어 새 아담으로 거듭나는 생명을 주신 것”이라며 “우리가 죽어야 교회가 살고 민족이 살고 형제가 산다”고 전했다.
이어 색(色)이 고운 엘리트 믿음을 강조, “예수 그리스도의 브랜드를 높여야 한다”면서 “교회 섬기는 수준, 예배 드리는 수준, 헌금하는 수준, 사랑하고 용서하는 수준, 전도하고 봉사하는 수준, 모든 면에서 수준을 올려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최근 일고 있는 종교편향 사태에 대한 발언도 잊지 않았다. 임 목사는 “(기독교가)종교편향이라는 트집에 잡히고 미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의 잘못을 알고, 책임과 의무를 살려내는 신앙의 귀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설교에 이어 중보기도와 성찬식 순서가 진행됐다. 이날 중보기도에는 양 홍 목사(경기중부노회장), 민홍기 목사(대전노회장), 호승배 목사(군산노회장), 김청하 목사(서울동노회장) 등이 각각 ‘교회와 성도를 위하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고난받는 이웃을 위하여’ ‘온 세상을 위하여’란 주제로 기도했다.
중보 기도가 끝나자 임명규 목사의 집례로 성찬식이 진행됐으며 참석한 700여명의 총대들은 주님의 떡과 음료를 나눠 마시며 예수님의 십자가와 보혈을 마음 속에 깊이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1차 회무처리에서 개회 선언, 절차위원 보고, 헌의위원 보고, 선거관리위원회 보고까지 끝낸 현재 기장측은 이후 열릴 2차 회무처리에서 회의록 채택, 그리고 기장 총회 내 ‘뜨거운 감자’가 될 총회 임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앞서 열린 총회 임원들간 리셉션에선 임명규 총회장의 환영사와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축하 인사 및 기도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