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아 방주 낭비
성경에 나온 노아의 방주를 실물 크기로 재현한 테마파크가 개장을 하루 앞둔 지난 6일(현지시각) 공식 리본 커팅식을 가졌다. 길이 약 155.4m, 높이 15.54m, 폭 25.9m 크기의 이 방주를 짓는 데는 1,800만 달러(약 209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이를 두고 "쓸데없는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앤서스인제네시스(Answers in Genesis)의 대표이자 창조박물관장인 켄 함(Ken Ham) 박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세속주의자들이 성경에 대해 말하는 것을 금하게 하는 것을 우려해 왔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 성경에 관해 한 메시지를 얻어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세상은 매우 빠르게 세속화되고 편향되어 간다. 기독교인들이 이 만한 규모의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라면서 "방주는 오는 세대에 하나님의 진리를 상기시키는 존재로 서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창조박물관장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문화 선교의 명목으로 거액의 후원금을 소모한 이번 프로젝트를 "낭비"로 보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 칼럼니스트 앤디 왈튼은 8일자 기고글에서 "성경에서 어떤 메시지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은 칭찬할만 하다"면서도 그러나 "예수나 사도 바울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 등은 (실물 크기의)노아 방주가 없어도 성경에서 충분히 메시지를 얻어 냈고 그것을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또 "그들 중 아무도 성경에 대해 말하는 데에 있어 실물 크기의 그 배가 필요해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앤디 왈튼은 이어 노아의 방주가 경계가 불분명한 사회 각종 이슈들에 "세속"이라는 이름 하나로 너무 쉽게 경계 지으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전하며 성적 윤리나 삶의 이슈, 진화, 지옥, 사회 내 정부의 역할 및 복지 등의 복잡 다단한 문제를 대할 때 열려 있는 태도가 요청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