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 공항 터키 군부 쿠데타
터키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 등으로 인해 운행이 중단됐던 이스탄불 공항 운항이 재개됐다. 이에 따라 이스탄불 공항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130여 명도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앞서 터키에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265명이 숨지고 1,400명 넘게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쿠데타에 참여한 군인 등 2,839명이 체포됐다. 쿠데타 세력은 이날 한때 수도 앙카라와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국제공항 등을 장악했다.
그러나 휴가 중이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6시간 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을 통해 복귀해 '쿠데타는 실패했다'고 선언, 사태 수습에 나서면서 빠르게 진압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 대통령궁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쿠데타 시도를 "실패한 쿠데타"로 규정하고, "국가를 통제하고 있으며 충성스러운 군인과 경찰이 쿠데타 시도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터키 고위 관리도 친정부 세력이 군사본부를 장악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탱크와 헬기를 동원한 군부 쿠데타로 한때 군사본부에 억류됐던 터키군 참모총장 등 인질들도 구조됐다.
한편 쿠데타 당시 휴가 중이었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소식에 긴급히 수도로 복귀하려했지만 쿠데타 세력들이 공항을 폐쇄해 착륙에 애를 먹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결국 쿠데타 발생 약 6시간 만에 이스탄불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며 복귀에 성공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복귀 후인 16일 아침까지도 이스탄불과 앙카라에는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지만 군부가 쿠데타를 시작하기 전 처음으로 점거한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 대교에서는 군인 50여 명이 무기와 탱크를 버리고 손을 들고 다리를 걸어 나오는 등 쿠데타 세력이 스스로 투항하기 시작했다.
이번 쿠데타는 터키가 정치적 혼란을 겪는 가운데 발생한 것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반체제 인사 및 언론탄압으로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또 이슬람 수니파의 철저한 신봉자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터키 당국과 쿠르드 반정부 세력 간 평화적 합의가 깨진 이후 쿠르드 반군에 강경책을 펼쳐 반발을 샀으며, 시리아 내전 초기 시리아 반군에 사람과 무기 공급을 용인해 비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