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내전 중 포켓몬 사진 들고 "와서 우릴 구해주세요" 호소

애너그라 쿠마르(Anugrah Kumar)

포케몬 고 시리아 소년
(Photo : ⓒ Christian Post)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에서 아이들이 포켓몬 고의 캐릭터 그림을 들고서 ‘와서 우리를 구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시리아의 사회활동가들이 '포켓몬 고' 캐릭터 그림을 들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사회관계망 매체에 올렸다. 전 세계가 5년간 지속되어온 이들의 곤경에 주목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페이스북에 올려진 여러 장의 사진들에는 마을의 아이들이 "와서 나를 구해주시오"라는 메시지가 담긴 포케몬 그림을 들고 서 있다. (포케몬 고 게임은 특정 지역에 출현하는 포켓몬을 잡으며 즐기는 게임이다)

한 사진의 설명에는 "나는 이들리브 주의 카프르 나블 출신입니다. 와서 나를 구해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이 사진들을 페이스북에서 공유했다.

이처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포켓몬 고의 유행을 구호활동에 이용한 것은 시리아 혁명군 언론국의 조처이다. 이들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부에 대항하는 시리아인들의 주장을 선전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터키에 본부를 둔 시리아 혁명군 언론국의 대변인은 "우리는 포위된 지역에 사는 시리아 아이들의 곤경과 아사드 정부와 그 연합군의 공격을 받아 살해당한 시리아 국민들의 고통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촉구하고자 했다. 시리아의 아동들은 전쟁과 야만적이며 무차별적인 공격의 희생자들이다. 그런 공격이 정부군과 러시아 폭격기에 의해 매일 자행됐다. 시리아의 아이들은 아사드의 살인기계를 멈추도록 전 세계가 움직이지 않은 것 때문에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조처는 유엔아동기금이 시리아 아동에 대한 폭력의 종식을 호소하는 가운데 개시됐다. 유엔아동기금은 "학교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벌어지면서 학생들과 교사들에 대한 살인, 납치 및 체포가 흔한 일이 되었다"고 폭로했었다.

최근에 만비즈 시에서 공습 도중에 20명의 아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한 비디오에서는 알레포에 사는 12세 소년이 살해된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유엔국제아동긴급기금(UNICEF)에 따르면, 만비즈 지역에 3만5천명의 아동이 갇혀 있다. 유엔은 약 4백5십만 명의 시리아 국민들이 식량 및 의료품 등 필수 생활용품을 전혀 갖지 못한 채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BBC 방송은 국외에 거주하는 시리아 예술가들도 포케몬을 이용해서 내전을 겪는 시민들의 고통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현재 스웨덴에 거주하는 무스타파 쟈노는 전쟁을 피해 유럽으로 가는 바닷길에 생명을 맡긴 난민들의 여정 가운데 포케몬을 그려넣은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여러 건 올리기도 했다. 게시물 중의 한 곳에 쟈노는 스웨덴 소설가 죠나스 가델이 말한, "할아버지, 2016년 여름에 무얼 하셨어요? 세상은 온통 불바다였는데.... 아, 손자들아 우리는 전화기에서 포케몬 캐릭터들을 찾고 있었단다"를 인용했다.

덴마크에 거주하는 시리아 그래픽 디자이너 사이프 타한은 포케몬 고의 게임참가자 인터페이스를 창조적으로 변경시켰다. 포케몬을 찾는 대신에 전쟁 속에 갇혀버린 시민들을 위한 안전, 교육, 의료 물품 등 공급이 달리는 필수품들을 찾는 것이다.

기사출처: http://www.christianpost.com/news/syrian-kids-hold-pokemon-go-photos-to-plead-with-world-to-come-and-save-me-166911/#zTxXQl1k9FQG4wYf.99

이인기 ihnklee@veritas.kr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