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
단과대학 설립 등을 이유로 내홍을 겪은 명문 기독사학 이화여대의 캠퍼스가 밤을 낮처럼 환하게 밝혔다. 3일 오후 8시 대학 본관 앞에 모여든 5천여 명(경찰추산)이 넘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캠퍼스에 모여 한 목소리로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실시간으로 페이스북에서 서로 간의 정보를 공유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나눴다.
졸업생들은 "퇴진해"와 "후배님들 사랑해요"를 재학생들은 "퇴진해"와 "선배님들 사랑해요"를 외쳤다.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 학내 경찰 병력을 불러 들인 최경희 총장의 책임을 물어 그의 퇴진을 촉구했다. 캠퍼스는 이들이 손에 든 휴대전화 불빛으로 밝게 빛났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페이스북에서도 이화여대 고유의 슬로건인 "EWHA, WHERE CHANGE BEGINS(이화, 변화가 시작되는 곳)"라는 문구를 내걸고 서로를 응원했다.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일은 이화의 역사에서 무척 중요한 한 장면으로 기록될만한 변곡점""힘든시기에.. 더 견고해질 하나된 이화인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한사람 한사람 마음이모여서 드디어 해냈네요", "진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 해방이화", "마치 분위기가 볼드모트라는 악에 맞서 싸우던 선한 힘을 가진 해리포터네 학교 호그와트 느낌", "이 공간에 있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던 순간" 등을 올리며 서로를 겪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