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수영 #시리아 #난민
리우올림픽에서 '희망의 레이스'를 펼친 난민팀 시리아 소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난민팀 수영선수로 발탁된 유스라 마르디니(18)는 11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리 여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1분 04초 66의 기록으로 1조 8명 중 7위, 전체 출전선수 46명 중 45위를 기록했다.
비록 메달권에는 거리가 멀었지만 난민 소녀의 첫 올림픽 경기 출전이라는 데 그 의미가 컸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마르디니는 "정말 부담됐다. 레이스에 관해 많은 것을 생각하다 보니 다소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좋은 경기를 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베를린에 돌아가 수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그녀는 "다음 올림픽에도 또 나가고 싶다. 그때는 이번처럼 느리지 않을 것이다. 메달도 따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르디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출전시킨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ROT)의 일원으로 시리아 국기가 아닌 올림픽기를 달고 경기에 임했다.
마르디니는 사실 시리아의 촉망받는 수영선수였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내전으로 인해 집이 무너지고, 수영장마저 파괴되는 등 내전으로 인해 고통을 겪다 고향 다마스쿠스를 떠나야했다. 새 삶을 찾아 레바논과 터키를 거쳐 그리스로 향하던 그녀는 에게해를 건널 때 물이 차 소형보트가 가라앉을 뻔한 위기를 맞았다.
마르디니는 자신처럼 수영선수인 언니와 함께 바다에 뛰어들었고 3시간 30분 가량 소형보트를 몸으로 밀어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도착했다. 이후 베를린에 정착한 뒤 올림픽 출전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