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조시스템 부품제조업체 갑을오토텍에서 노사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천주교 서울교구 노동사목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원불교 사회개혁 교무단, 원불교 인권위원회는 18일(목)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갑을오토텍 사태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 우선"이라며 공권력 투입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4대 종단 시민사회단체는 갑을오토텍 사측이 "경비노동자 외주화 등을 미끼로 파업을 유도하고 직장폐쇄를 단행해 노조를 무력화 한 후 대량징계와 선별적 복귀, 그리고 제2노조 설립을 통하여 노조를 파괴하려 했다"며 "이는 법원 판결로 확인된 바와 같이 불법이자 부당노동행위"라고 못 박았다.
이어 "그동안 노동자들의 임금삭감 및 노동 외주화를 통한 비용절감으로 더 많은 이윤을 남기고자 노조파괴 전략을 시도하는 자본의 탐욕을 경험한 바 있다"며 "이제 더 이상 노조 파괴를 위하여 수 억원을 들여 시나리오를 만들고, 5백만원의 임금을 줘가며 용역을 고용하여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자본의 탐욕을 용인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또 "노동조합은 우리사회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라면서 "번 갑을오토텍 사건은 단지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경험한 자본의 무자비한 탐욕의 연장선이며, 노동기본권을 파괴하고 노동자들을 부속품으로 전락시키는 자본의 비열하고 끔찍한 만행의 연장선"이라고 규정했다.
4대 종단은 끝으로 갑을오토텍 사측에 "더 이상 무리한 물리력을 동원하여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 갑을오토텍 공장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달 26일 사측은 직장폐쇄와 경비용역 배치를 단행했다. 이에 맞서 금속노조 갑을오토텍 지회(아래 지회) 조합원들은 공장을 지키겠다며 농성에 들어갔고, 이 농성은 18일 현재 24일째를 맞았다.
현재 아산 공장은 관리직 사원과 지회 조합원들이 팽팽한 대치를 이어나가고 있다.
아래는 4대 종단 종교인들이 발표한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경찰력 투입은 안된다.
갑을오토텍 사태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 우선입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자본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을 지지합니다.
갑을오토텍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의한 직장폐쇄가 22일을 넘겼고, 조합원들이 집에 가지도 못하고 공장을 지킨지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른바 ‘Q-P전략시나리오'의 내용을 통해 확인된 것처럼 갑을오토텍 사측이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노조파괴를 자행하려 했기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갑을오토텍 자본은 "경비노동자 외주화 등을 미끼로 파업을 유도하고 직장폐쇄를 단행해 노조를 무력화 한 후 대량징계와 선별적 복귀, 그리고 제2노조 설립을 통하여 노조를 파괴" 하려고 하였습니다. 이는 법원 판결로 확인된 바와 같이 불법이자 부당노동행위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노동자들의 임금삭감 및 노동 외주화를 통한 비용절감으로 더 많은 이윤을 남기고자 노조파괴 전략을 시도하는 자본의 탐욕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거대한 자본의 힘은 불법을 자행하면서까지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지만 결국 자본은 어떠한 사회적 책임도 지지 않았던 과거의 경험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노조 파괴를 위하여 수 억원을 들여 시나리오를 만들고, 5백만원의 임금을 줘가며 용역을 고용하여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무참히 짓밟는 자본의 탐욕을 용인하여서는 안됩니다. 또한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내기 위하여 폭염 속에 공장을 지키는 노동자들을 ‘고임금 귀족 노조'로 폄하하며 몰아세우는 잘못을 범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삶을 지키고 인간답게 노동하기 위한 최후의 방어벽입니다. 또한 노동조합은 우리사회 노동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갑을오토텍 사건은 단지 갑을오토텍 공장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사건이 아닙니다. 이는 그동안 우리가 경험한 자본의 무자비한 탐욕의 연장선이며, 노동기본권을 파괴하고 노동자들을 부속품으로 전락시키는 자본의 비열하고 끔찍한 만행의 연장선인 것입니다.
이에 우리 종교인들은 이번 사건이 그 동안 지속되어온 자본의 노동기본권 파괴 행위를 멈출 수 있는 하나의 전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제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야 함을 통감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갑을 자본이 더 이상 무리한 물리력을 동원하여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 말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것을 당부 합니다.
우리는 자본과 노동이 상생하는 사회가 하루 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이번 사건이 원만하게 해결될 때 까지 노동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2016년 8월 18일
기자회견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