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가족협의회-백남기대책위, 단식 농성 풀기로

“신임 추미애 대표의 의지 확인…모든 노력 다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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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사진 = 지유석 기자 )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단식에 들어갔던 4.16세월호참사피해자가족협의회와 백남기농민대책위원회가 31일 단식을 풀기로 입장을 정했다.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당사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던 4.16세월호참사피해자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와 백남기대책위원회(백남기대책위)가 31일(목) 저녁 농성을 풀기로 했다.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개정 및 백남기 청문회 등 현안에 대해 무능력을 드러낸 야당을 질타하고자 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신임 추미애 대표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월호 유가족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 중인 사생결단식은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가족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면담을 통해 특별법 개정과 특검 의결의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우리가 한 발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게 했다"며 "더민주는 야3당 공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며, 9월 내로 특별법이 개정되고 특검이 의결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쳤다. 백남기대책위도 "청문회 이후 특별검사 추진과 대통령 사과 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이 함께 해 달라는 요구를 전했다"고 했다.

아래는 가족협의회와 백남기대책위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더불어민주당사 점거단식농성을 마무리하는 416가족협의회·4.16연대 입장

오늘 오후 6시경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대표가 당사 점거 단식농성 중인 세월호 가족들을 방문했습니다. 이틀 전 광화문 농성장을 방문한 이후 조속하게 다시 가족들을 찾아온 모습에서 추미애 당대표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올해 초부터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요구해왔습니다. 19대 국회의 마지막까지 결자해지를 요구하며 국회를 찾아갔습니다. 응답하지 않았던 19대 국회가 문을 닫고 새롭게 개원한 20대 국회에서는 153명의 의원이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그러나 특별법 개정은 지지부진했고 그 사이에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의 강제종료를 선언했고 세월호참사의 진실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특조위가 계속 조사할 수 있도록, 참사의 책임자가 처벌될 수 있도록, 특별법 개정과 특검 의결을 요구하며 우리는 집단 단식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이렇게 위태로워진 책임으로부터 더불어민주당 역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면담을 통해 특별법 개정과 특검 의결의 의지를 밝혔기 때문에 우리가 한 발 내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게 했습니다. 20대 국회가 마땅히 해야 할 행동이 이제 시작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국민의당을 포함한 야당 공조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3당 공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며, 9월 내로 특별법이 개정되고 특검이 의결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다해주기를 바랍니다.

한편, 국민의당에도 요구합니다. 지난 29일 보낸 면담요청에 대해 아직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우리는 더불어민주당 점거를 마무리하지만 광화문416광장에서 단식을 이어갈 것입니다. 오늘 단식 8일째인 가족 한 명이 응급실로 후송되기도 했습니다. 진실을 지킬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의지를 보였던 국민의당도 구체적인 약속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20대 국회의 응답을 듣게 될 날이 곧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이 중단될 위기에 맞서 이제 겨우 한 발 내딛을 자리를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마음 모아준 더불어민주당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그러나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이제 광화문416광장에서 단식을 이어가며 더욱 많은 국민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사회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또한 백남기농민 국가폭력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백남기대책위와 함께 싸울 것입니다. 그 길에 많은 국민들이 함께 서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16년 8월 31일
(사)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

더불어민주당 당사 농성을 마감하는 백남기대책위 입장

1. 오늘 오후 6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당대표가 당사 농성장을 방문하였다.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약속을 하였고 백남기대책위는 청문회 이후 특별검사 추진과 대통령 사과 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이 함께 해 달라는 요구를 전했다.

2. 현재 여야가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사건 청문회 개최를 합의했지만 추경 합의가 지연되면서 청문회 일정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3. 최근 열린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에서 볼 수 있듯이 청문회가 개최된다 해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그러나 백남기 농민 청문회는 300일 가까이 수많은 사람들이 싸운 성과물이고 백남기 농민이 살아계신 동안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므로 대책위는 최선을 다해 청문회를 준비할 것이다. 또한 9개월이 지나도록 기소조차 하지 않은 검찰의 직무유기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특별검사를 통해서라도 책임자를 처벌하고 대통령의 사과를 받아 두 번 다시 국가폭력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을 밝힌다.

4. 한편, 백남기대책위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약속이 지켜지고 분명한 진상규명이 될 때 까지 세월호 참사 유족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2016년 8월 31일
생명과 평화의 일꾼 백남기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 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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