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화)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01회 총회를 앞두고 한신대 신학과 학생회가 18일(일) 성명을 내고 한신대 학내갈등의 원만한 해결을 촉구했다.
신학과 학생회는 성명에서 한신학원 이사회가 "학내구성원의 의견을 철저히 묵살하며 저지른 독단적인 총장 인선에 이어 수백 명의 경찰을 학교에 불러들여 학생들을 연행해 가도록 지시했고, 학생들을 폭행했다"며 "이사회와 학교당국의 비민주적, 비상식적, 반인권적 행태는 단연코 복음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장 총회 목회자 및 장로들을 향해 "제101차 총회가 진정으로 한신대 학생들을 위한 복음적이고 민주적이며 정의로운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호소했다.
아래는 신학과 학생회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성명서
이 땅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를 섬기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헌신하기 위해 신학을 택한 많은 신학생들은, 최근 한신대에서 일어난 사건을 목도하며 신앙적으로 양심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한신학원 이사회는 학내구성원의 의견을 철저히 묵살하며 저지른 독단적인 총장 인선에 이어 수백 명의 경찰을 학교에 불러들여 학생들을 연행해 가도록 지시했고, 학생들을 폭행했습니다. 또한 자진해산한 학생 수십 명을 경찰에 고소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무너진 신앙과 교육의 양심은 학교당국의 학생사찰과 학부모협박편지로 이어졌습니다. 학교당국은 방학 내내 학내구성원과 학내사태 해결을 위한 어떤 대화도 하지 않다가, 기장총회를 앞두고서야 4자 협의회를 개회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학생들은 가난하다던 학교가 명절선물로 1,300만원 어치의 사과박스를 총장서리의 이름으로 돌렸다는 소식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저희 신학생들은 일반학과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생활합니다. 진리, 자유, 사랑을 그 이념으로 삼는 종합대학교로서의 한신대가 정의, 생명, 평화라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교회, 그리고 복음을 연구하고 목회자로서의 소양을 수련하는 신학교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생활합니다. 한신대가 이 사회에 남긴 민주주의와 인권, 진보의 역사는 이렇게 확고한 신앙고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지금 이 모든 것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음을 느낍니다. 교단에서 구성한 이사회와 학교당국의 비민주적, 비상식적, 반인권적 행태는 단연코 복음에 근거를 둔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복음을 기반으로 세워진 한신대에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곧, 교회가 세상을 품을 수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정의와 사랑은 일체양면이다."라고 하신 장공 김재준 목사님의 말씀처럼, 사랑 없는 곳에 정의가 있을 수 없습니다. 사랑하지 않는 그 자체가 불의이기 때문에 정의 없는 곳에 사랑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신앙과 학문, 복음과 민주주의가 만난 그 자리가 오늘의 한신대입니다.
존경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목사님들과 장로님들께 호소합니다!
이번 한국기독교장로회 제101차 총회가 진정으로 한신대 학생들을 위한 복음적이고 민주적이며 정의로운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써 주십시오! 이를 통해 한신대가 과거 이 땅을 환히 밝히는 경건과 학문의 장으로서 당당하게 내세웠던 진리의 횃불을 다시 피워낼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저희 한신대 신학과 학생회 역시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실천 하겠습니다.
2016년 9월 19일
한신대학교 신학과 학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