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목) 제101회 총회 투표 결과 강성영 한신대 총장서리의 인준이 무산된데 대해 ‘한신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학생모임'(아래 학생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환영입장을 밝혔다. 학생모임은 강 총장서리 인준 저지를 위한 투쟁을 예고하고 제101회 총회가 열리는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리조트에서 농성을 진행해 왔다.
학생모임은 성명에서 이번 투표결과에 대해 "총대의원들의 이번 신앙적 결단으로 기장성과 한신성을 함께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역사적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이사회를 향해선 "기장성에 반하는 총장을 폭력적으로 선임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인준투표 이전, 이극래 이사장은 기자와 만나 총장 선임과 관련해 "총회 결정에 모든 걸 위임했다"고 밝혔다. 총회가 강 서리 인준을 거부함에 따라 이 이사장도 조만간 거취표명을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아래는 학생모임이 낸 성명 전문이다.
기장과 한신이 함께 승리했습니다!
-강성영 총장서리 인준 부결을 환영하며-
오늘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제101차 총회에서 다뤄진 강성영 총장서리 인준에 관한 한신학원 이사회의 보고 안건이 표결 끝에 부결되었습니다. (585표 중, 찬성 213표, 반대 365표, 무효 7표) 이는 기장 총대님들께서 한신학원 이사회의 비민주적이고 폭력적인 총장선임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선포한 것입니다. 총대님들의 이번 신앙적 결단으로 기장성과 한신성을 함께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역사적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신자유주의적 대학 구조조정 정책으로 인한 학내 갈등이 전국 대학 곳곳으로 확산되어 가는 가운데, 한신대 학내구성원은 이 위기를 ‘학내민주주의'를 통해 이겨낼 수 있다고 외쳐 왔습니다. 학내권력을 민주적으로 통제함으로서 한신대 안에 산재한 숱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은 학내구성원은 총장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범위를 교수로부터 학생까지 확대한 총투표를 성사시켰습니다. 비록 한신학원 이사회에 의해 소중한 민주적 성과가 한풀 꺾이는 듯 했지만, 한신대 학생과 교수, 동문, 그리고 학부모는 한신만의 가치를 믿으며 포기하지 않고 싸웠습니다.
이러한 학내구성원의 의지를,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 확장을 위한 십자가의 길을 걸어왔던 기장이 듣고 응답했습니다. 기장성과 한신성, 신앙과 민주주의, 그리고 교회와 대학은 함께 힘을 합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는 지난 종합화 이후 멀어졌던 재단과 학교가 다시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서 만난 것입니다.
앞으로 갈 길 또한 멉니다. 한신학원 이사회는 기장성에 반하는 총장을 폭력적으로 선임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것입니다. 또한 기장과 한신대 학내 구성원은 함께 학교의 재정 문제, 민주적 의사구조 문제 등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따져 묻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당장 총장 한 사람을 새로 선출하는 문제보다는, 한신대를 근본적으로 민주적이고 투명한 학교로 변화시킬 수 있는 길에 대하여 머리를 맞대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외침에 늘 함께 동행 해 주셨던 교수님들, 동문선배님들, 부모님들, 그리고 한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은 기장과 한신이 함께 승리한 날입니다.
학생모임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9월 29일
한신대 공동대책위원회를 준비하는 학생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