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대학로에서 고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마친 참여자들이 종로 1가 르메이에르 타워로 행진하자 경찰이 이를 막아섰다.
故 백남기씨의 사인을 '외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특별위원회 조사위원장을 맡았던 이윤성 교수가 백선하 교수를 비판하고 나섰다. 백선하 교수는 앞서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로 기재해 논란을 산 바 있다.
이윤성 서울대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만일 뇌수술을 받으면 백선하 교수한테 가서 수술을 받겠다. 하지만 사망진단서를 맡기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백선하 교수에 대해 직업인으로서 의사의 '실력'은 인정하면서도 한 인격인으로서의 '윤리'는 못 믿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백남기 씨의 사망 원사인이 머리에 입은 손상이었다"면서 "그게 원사인이기 때문에 사망의 종류는 원사인에 따라 분류하는 게 원칙이고 그렇다면 외인사가 맞다, 그게 제 의견"이라고 말했다. 사인의 기재는 의사의 재량에 의존하는 문제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사인 기재 요령에 있어서 인과관계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첨삭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어 "백선하 교수는 아마 본인이 환자를 적극적으로 충분히 치료하고 싶었는데, 가족들이 연명의료계획서를 통해서 혈액투석과 몇 가지를 원하지 않는다고 의사표시를 했고, 그것 때문에 충분한 진료를 못했다고 주장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하고 사망의 종류를 결정하는 내용하고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연명의료를 하지 않은 것하고 병사를 선택하는 것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항이다. 따라서 나는 그런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며 백선하 교수의 모순적 언행에 일침을 가했다.
끝으로 그는 "사실은 백선하 교수에게 사망진단서 작성 원칙이 이거 잘못됐고 이거 잘못됐다라고 얘기를 하고 설명을 하고 토론을 했는데, 문제는 백선하 교수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진단서는 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작성하는 거다. 그래서 그걸 우리가 강요는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선에서 마무리가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