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음담패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워싱턴포스트가 폭로한 11년 전 '음담패설' 폭로에 낙마 위기로 몰렸다. 공화당 거물급 인사들이 줄지어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한편, 사퇴 압박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7일 트럼프가 지금 부인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몇 개월 후인 2005년 10월 미국의 한 드라마에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향하던 버스 안에서 저속한 표현으로 유부녀를 유혹하려 한 경험 등을 얘기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과거에도 트럼프가 여성비하 발언을 한 적이 있지만, 이 녹음파일은 저속한 용어와 함께 유부녀를 유혹한 뻔뻔한 경험 그리고 여성의 신체 부위에 관한 상스러운 표현 등이 도를 넘어선 수준의 것이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7일 저녁 황급히 긴급 사과성명을 내는 등 사과에 나섰지만, 좀처럼 파문은 수그들 기미를 보이지 앟고 있다. 트럼프를 줄곧 변호하던 부통령 러닝메이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마저 등을 돌렸다. 그는 "도저히 그를 용납할 수 없다. 트럼프 가족을 위해 기도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음담패설' 파문으로 과거 트럼프의 여성비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트럼프는 폭스뉴스 여성 앵커를 향해 빔보(bimbo)(외모는 괜찮으나 속이 비었다는 의미의)라는 표현을 써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성추문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CNN 방송의 여성 앵커 에린 버넷은 이날 트럼프 지지자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자신의 한 친구가 과거 트럼프로부터 거의 강제 키스를 당할 뻔했다는 얘기를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공화당 내의 사퇴 압력에도 트럼프는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지 몇몇 언론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자신은 스스로 물러나 본 적이 없다며 대선 레이스에서 사퇴할 확률은 "0"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