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로버트 드니로
미국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로버트 드니로(73)가 '음담패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며 맹비난하는 과거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11년 전 상스러운 말로 유부녀를 유혹하려 했다는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7일(현지시간) 전격 폭로해 트럼프를 대선 국면에서 최대 위기로 몰아넣은 시점에서 공개된 드니로의 발언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8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드니로는 '당신의 내일을 위해 투표하세요'(VoteYourFuture) 운동이 만든 동영상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개(dog), 돼지(pig), 사기꾼(con), 협잡꾼(bullshit artist)"이라는 격한 용어를 사용해 비난했다. 드니로는 트럼프를 향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바보"라고도 했다.
'당신의 내일을 위해 투표하세요' 동영상은 유명 인사들이 미국 국민에게 유권자 등록 후 투표할 것을 인터뷰 형식으로 독려하는 초당파 프로그램이다. 유명 인사들이 인터뷰 후 실제 투표하는 장면도 담는다. 에드워드 노턴, 새뮤얼 L 잭슨, 줄리아 로버츠, 엠마 스톤 등 특급 배우들이 동영상 인터뷰에서 중립적인 발언으로 투표를 독려했다.
그러나 오랜 민주당 지지자로 그간 적극적으로 정치에 목소리를 높여온 드니로는 달랐다. 온갖 욕으로 인터뷰를 시작한 드니로는 "트럼프는 숙제도 안 하는 얼간이로 세금도 내지 않는다"면서 "그가 사람들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고 말하는데, 나야말로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치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드니로는 출세작인 '성난 황소'(분노의 주먹)에서 권투 선수로 열연한 바 있다. 드니로는 트럼프를 '국가의 수치'라고 비판한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과 비슷하게 "트럼프는 나라의 창피함 그 자체"라고도 했다.
드니로는 지난 8월에는 트럼프를 영화 택시 드라이버에서 자신이 맡은 정신질환자 트래비스 비클에 견주기도 했다. 비클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군인 출신 택시 운전사로 고독감과 좌절감 탓에 망상으로 빠져드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