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장신성정의연대 “한국교회에 성정의 원한다”

성명 통해 남성 지배적인 교회 현실 규탄

jangshin
(Photo : ⓒ장신대 여학우회 두루누리)
▲장로회신학대학교 여학우회 ‘두루누리’는 예장통합 교단의 여성안수 20주년을 맞아 지난 4월과 5월 ‘Before-Now-After’란 주제로 ‘여성안수 기념 세미나’ 및 ‘여성목회 현실과 해결방안 모색’이란 공모전을 마련했다.

성 윤리 붕괴는 교단, 교회를 막론하고 한국 개신교가 안고 있는 병폐다. 이에 대해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춘추기자단, 신대원신학과여학우회 등이 꾸린 장신성정의연대(아래 성정의연대)는 19일(수) "우리는 한국교회에 성정의(Gender Justice)를 원한다"는 제하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정의연대는 성명에서 제101회 총회(예장통합)에서 각 노회당 한 명의 여성총대를 할당하는 ‘여성총대할당제' 건의 부결, 그리고 여성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전환하지 못한 채 안건을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로 넘겨버린 총대들의 무관심과 무책임을 규탄했다. 이어 개교회의 남성위주 당회, 교역자의 임신과 출산을 마주할 때 사임을 권유하는 사역현실에 대해서도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래는 성정의연대가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우리는 한국교회에 성정의(Gender Justice)를 원한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재학생 전체를 아우르는 우리 연대는 한국교회 근저에서부터 처참히 짓밟힌 성정의(Gender Justice)와 만연한 성차별 현실이 성경적 정의와 공의에 어긋나는 일임을 통감하는바,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갈망하는 신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아 본교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교단과 한국교회에 다음과 같이 널리 천명한다.

하나. 우리는 지난 101회 총회에서 각 노회당 한 명의 여성총대를 할당하는 "여성총대할당제" 건의가 부결된 사실에 규탄한다. 1,500명의 총대 가운데 고작 66명의 여성총대를 세우는 일조차 허락하지 않는 처사는 그리스도교의 정신인 평등과 정의에 명백히 반(反)한다. 우리는 여전히 가부장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성에게 또다시 좌절과 수치를 안겨준 본 교단의 현실에 의분을 느낀다. 이에 우리는 한국교회 성정의 실현을 위해 지난 총회에서 부결된 "여성총대할당제"가 재논의 되고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지난 총회에서 여성위원회를 상설기구로 전환하지 못한 채 안건을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로 넘겨버린 총대들의 무관심과 무책임을 규탄한다. 백여 년 동안 여성들을 한국교회의 변두리로 몰아넣고도 그들을 위해 제대로 된 기구(機構)조차 마련하지 않는 것은 성(性) 억압의 연장(延長)이다. 우리는 한국교회를 생명과 평화가 가득한 공동체로 만들고, 총회 내 성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여성위원회의 상설기구 전환을 적극 지지하며, 이를 위한 예산확보를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총회를 가부장적 의견 취합구조로 만드는 근본 원인, 즉 개교회의 당회가 남성 위주로 구성되어있는 목회현실을 규탄한다. 이는 성서가 가르치는 바가 아니고, 어떠한 신학적 근거도 없는 것으로 당대에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목회적 과제이다. 우리는 여성들이 당회원이 되어 교회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이 공의로운 일임을 절감한다. 이에 우리는 목회현장의 성정의 실현을 위해 각 당회의 여성당회원 비율 의무화를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생명과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가 교역자의 임신과 출산을 마주할 때 사임을 권유하는 비겁하고 폭력적인 사역현실을 규탄한다. 교회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거룩한 일에 동참할 의무가 있음에도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사역자를 청빙하지 않거나 어떠한 죄책감도 없이 사임을 권유한다. 우리는 이것이 거룩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미래가 아님을 직시한다. 이에 우리는 사역현실에서의 성정의 실현을 위해 사회에서 보장하는 만큼의 최소한의 배려(90일의 출산휴가 보장 및 그중 60일 유급 보장)를 법제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하나. 우리는 여성전임사역자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교회를 규탄한다. 본 교단에서 여성목사안수가 허용된 후 20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매년 신학대학원을 졸업하는 여학생이 졸업생의 30%에 육박하는 현실이 무색하게 여성목사를 포함한 여성전임사역자의 입지는 매우 좁다. 우리는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로 정의로운 하나님의 말씀이 자유롭게 선포되는 그 날이 오기를 간절히 갈망한다. 이에 우리는 한국교회의 성정의 실현을 위해 여성전임사역자 의무 청빙을 강력히 촉구한다.

장신 성정의연대
신학춘추기자단, 신대원신학과여학우회, 신대원신학과학우회, 학부총학생회, 학부신학과학생회, 학부신학과여학생회, 학부교회음악학과학생회, 여사생회, P.B.S.방송국원, 은혜와정의, 하나님의선교, 암하아레츠, 다톡, 동양사상연구회

지유석 luke.wycliff@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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