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한교연, "온 나라가 최순실 블랙홀에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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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KBS 보도화면 갈무리)
최순실-최태민 부녀의 대를 이은 국정농단에 기독교계도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음을 뒷받침하는 사실들이 언론을 통해 잇달아 공개되고 있다.

보수교회 연합기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가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성명을 냈다. 한교연은 성명에서 이번 박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연일 탄핵과 하야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서 대통령의 사과가 이 혼란을 안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그러나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부분을 짚으며 "특검도 수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통령을 포함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져 사건의 실체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고, 그 결과에 상응하는 책임있는 조치가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교연은 "오늘의 불행한 사태는 모든 것이 대통령의 책임이며 끝까지 대통령이 짊어져야 할 무게이다"라며 "대통령이 과거 최태민과의 도를 넘는 교분과 사교에 빠져 국정을 소홀히 했다는 설도 대통령은 극구 부인하고 있으나 소위 '비선실세'로 알려진 이들의 국정농단이 속속 사실로 드러나는 마당에 국민들이 과연 진솔하게 믿고 받아줄지 의문이다"라고 했다.

한교연은 이어 "지금 온 나라가 최순실이라는 블랙홀에 빠져있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각종 설과 의혹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일이 지속되는 한 국가의 동력은 멈추고 대한민국은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 앞으로 더 큰 국정 혼란과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은 검찰, 또는 특검에 맡기고 정부와 국회가 본연의 기능을 하루 속히 회복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한교연은 "대통령이 밝힌 종교지도자들과 자주 소통하겠다는 약속도 이 문제를 끊임없이 요구해온 본 한국교회연합의 입장에서는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으나 앞으로라도 기독교지도자들과 각계 원로들에게 가슴을 열어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지수 freedo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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