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박근혜 대통령에 감리회 "결단하라"

#박근혜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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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국민에게 상처주지 말고 결단하라"는 시국선언의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박 대통령이 차움병원 이용시 길라임이라는 가명을 쓴 의혹까지 불거지자 박근혜 하야 여론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14일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명구 목사)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감리회는 "이제는 대통령이 대답해야 한다"며 "대국민 사과 성명이나 2선 후퇴, 관련자 처벌과 개각으로는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없다. 이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들불처럼 타오르는 비폭력 촛불 시위가 민심이고,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며, 국민적 탄핵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명확한 정국 수습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여야는 국민 통합을 위한 내각 출범을 서두르고,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특별검사를 선임하여 대통령을 포함한 사악한 비선실세 및 부역자들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감리회는 △다음 주간(20-26일)은 대한민국을 위하여 한 끼라도 금식하며 기도할 것 △모든 예배시간 마다 대한민국을 위하여 기도할 것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을 위하여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기도할 것 등을 호소했다.

해당 시국선언문은 전명구 감독회장과 10개 연회 감독, 미주특별연회 감독 외 150만 감리교회 성도 일동 이름으로 발표됐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

[기독교대한감리회 시국선언문]

박근혜 대통령이 그 어려운 고통의 시기를 감내하며 마침내 한 나라의 지도자로 우뚝 섰을 때 많은 국민은 박수를 치며 진심으로 축하했고,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는 굳은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그 믿음에 대한 너무나 혹독한 배신이어서 실망과 분노를 넘어 허탈하여 고단한 삶의 의욕을 상실할 정도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선거절차를 통해 통치권을 위임받은 대통령의 국가적 결정이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결정에 의한 것이었음을 검찰에 의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한 개인이 음습한 곳에서 국정을 농단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 국가의 공식 직함도 없는 개인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정을 농단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이는 전대미문의 사건입니다.

이제는 대통령이 대답해야 합니다.

대국민 사과 성명이나 2선 후퇴, 관련자 처벌과 개각으로는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없습니다. 이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서 들불처럼 타오르는 비폭력 촛불 시위가 민심이고,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며, 국민적 탄핵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개헌과 국회 추천 책임총리제 등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야당 정치인들은 국회를 버리고 길거리로 나가 대통령 퇴진 유인물을 나눠주고, 대권 주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최대한 끌어 대선 전까지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고 합니다.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만 되면 되는 것입니까? 왜 야당은 대통령에 대한 비난 외에 그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이제 국정혼란을 수습하지 못한 책임이 야당에게도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명확한 정국 수습 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대통령은 더 이상 신기루 같은 권력에 연연하여 국민에게 상처를 주지 말고 결단해야 합니다. 여야는 국민 통합을 위한 내각의 출범을 서둘러야 하며,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특별검사를 선임하여 대통령을 포함하여 사악한 비선실세 및 부역자들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의 국가적 혼란은 안 됩니다. 엄중한 국제정치와 경제위기, 대북관계, 파산 직전인 서민들의 삶 등 당면한 현안들이 한 치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권력욕과 당리당략으로 실기한다면 대한민국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질 것이며,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은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서도록 대통령, 여야 정치인들, 그리고 모든 국민들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 주시기를 150만 감리교회 성도들은 강력히 요구합니다.

전국의 150만 감리교회 성도들과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호소합니다.

1. 다음 주간(11.20~26)은 대한민국을 위하여 한끼라도 금식하며 기도해 주십시오.

1. 모든 예배시간 마다 대한민국을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1.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을 위하여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016. 11. 14.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서울연회 감독 강승진

서울남연회 감독 도준순

중부연회 감독 윤보환

경기연회 감독 진인문

중앙연회 감독 이광석

동부연회 감독 최헌영

충청연회 감독 유영완

충북연회 감독 이병우

남부연회 감독 최승호

삼남연회 감독 권영화

미주특별연회 감독 박효성

외 150만 감리교회 성도 일동

이지수 freedo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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