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누각 #청와대 #검찰
사상누각이라는 사자성어가 연일 화제다. 사상누각(沙上樓閣)이란 '모래 위에 세운 누각'이라는 뜻으로, 기초가 튼튼하지 못해 오래가지 못할 일이나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지난 21일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모래 위에 지은 집에 있는 사람은 따로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따지고 보면 정작 사상누각에 있는 것은 검찰이나 대통령이라는 국가 시스템의 한 부분 뿐만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 그 자체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손석희 앵커는 이어 "즉 선출된 권력이 선출되지 않은 비서조직과 손을 잡고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그 모든 분야에서 불법과 탈법 의혹을 자초한 세상, 우리가 발딛고 있는 이곳, 부실하지만 그래도 견딜만 하다고 믿어왔던 우리의 시스템은 실은 매우 위태한 허술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는 것, 그래서 우리 모두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아니 우리의 의지와는 반대로 사상누각에서 살아오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공모했다는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 청와대는 상상과 추측에 따른 것이며 어느 하나도 인정할 수 없다고 강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사상누각', 최순실 변호인은 '소설'이라고 표현하며 검찰 수사 결과를 비난했다고 덧붙였다.
SBS는 "이에 대해 검찰은 공소장에 99% 입증할 수 있는 것만 적었다며 수사결과를 자신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 배경은 핵심 증거 2개, 즉 정호성 전 비서관이 녹음한 박 대통령의 통화내용과 안종범 전 수석의 수첩"이라며 "그런데 이 물증의 폭발력이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