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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영원한 현재'에 충일하신 하나님과 창조과정을...

제1회 갈릴리복음 성서학당
(하나님과 창조세계)


제4강 주제- ‘영원한 현재’에 충일하신 하나님과 창조과정을 경험하시는 하나님

 

 

Ⅰ. 주제가 제기하는 문제의식의 본질

1. 한국기독교의 하나님 이해는 맨 처음 복음이 한국에 전파되었을 때의 ‘신선한 충격과 변혁적 창조능력’을 상실하고, 종교가 제도화되어가는 과정에 나타나는 기복신앙과 지배계층의 종교적 이념으로 전락되어가고 있다.

2. 전통적 기도문의 수사어구로서 “저 하늘 높은 보좌에서 인간세상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 “전능하시고 영원불변하신 하나님” 등이 강조하는 신적 속성으로서 ‘하나님의 초월성’이 강조되는 바, 초월성의 참 뜻이 왜곡되어 세상 도피적 신앙형태로 변질된다.

3. 20세기의 세계적 비극사건을 경험한 인류는, 세상에서 이해 할 수 없는 불의와 비극적 고난(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과 월남전쟁, 대형사고의 재난발생) 속에서, 하나님의 정의로운 다스림(神正論 문제)에 대한 질문과 함께, 하나님과 세계현실과의 관계가 무엇인지 묻게 되었다.


Ⅱ. ‘영원한 현재’의 하나님 신앙과 ‘장막과 함께 이동하시는 하나님’ 표상의 상징성   

1. ‘영원한 현재’(Eternal Now)하나님 상징:“원의 중심에서 원주까지 거리는 모두 동일하다”

* 서양의 헬라철학과 동양의 대표적 불교사상에서 보면, 진리자체로서 궁극적 실재 그 자체는 (一者, 至高善 이데아, 法身佛, 法性 Dharma Nature) 시간의 변화를 초월하여 영원한 동일성을 유지하고, 모든 이 세상의 변화를 초월한다.
* 헬라 철학적 사상이 기독교신앙과 융합되면서, 기독교의 하나님 이해(神觀)는 본래 헤브라이즘의 역동성을 잃고, 절대불변적 실체로서의 ‘초월적 하나님’으로 변형되어 갔다. 변화는 변질과 무상함과 덧없음의 의미로 동일시되어 갈수록, 하나님은 세계의 변화나 시간성으로부터 초연하게 떨어져있는 절대초월적 하나님으로 강조되어 갔다.
* 역사적 시간의 변화는 무의미하며, 모든 시대는 영원한 상(相)에서 보면 신으로부터 등거리(等距離)에 있을 뿐이다. 하나님은 하늘보좌 자리에 좌정하고, 인간은 실존 내면성의 지성소 일점에로 응축되었다. 신과 인간과의 만남의 자리는 오직 수직적 일직성의 끝과 끝 곧 “여기, 그리고 지금”(Here & Now)이 되었다.
* 일상세계와 피조세계 현실은 ‘신 없는 무신성의 세계’ 곧 ‘세속화’ 되었고, 특별한 시기엔 신의 개입이 가정되었다. 그리스도인들은 변화무쌍한 덧없고 더러운 현실세계를 외면하거나 세상에 대하여 무책임하게 되었다. 신앙문제는 사적일거리, 개인적 관심거리, 지극히 주관적인 내면세계의 일거리로 축소되어 버렸다. 마침내 신앙고백과 삶의 행동이 분리되었다.

2. 장막이동과 함께 움직이는 야훼의 상징:“성경의 하나님은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요, 성육신하시는 하나님이다.”

* 종교사에서 이스라엘의 신앙, 히브리적 신체험의 발생은 고대종교 사회에 흔한 ‘신인동형동성설’( Anthropomorphism)과 본질적으로 다른 면이 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인들의 신체험고백은 피조물과 구별된 철저한 ‘초월적 인격신관’과 ‘우상제작 절대금지 계명’을 십계명의 제1, 2로 강조하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성경적 신앙세계에서 하나님의 세계성, 임마누엘신앙, 성육신 신앙, 피조세계 안에 내재성 강조는 매우 역설적으로, 은유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 히브리적신앙에서 ‘하나님의 초월성’은 시공간적 초월성을 의미하는 분리적 존재가 아니다. 존재론적으로 하나님의 초월성이란 피조물 존재자들의 총합이 하나님은 아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절대자유자로서 자존성과 신비성을 말하는 셈이다. 신의 초월성은 인식론적 측면에서 인간의 이성으로써 신을 논증하거나 부정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 고대사회의 일반적 종교성(영성)은 물질, 육체, 땅, 역사(시간), 구체적 세상성을 멀리하며, 그런 것들을 부정할수록 종교성(영성)이 강해진다고 생각하는 상황 속에서, 임마누엘신앙과 성육신 신앙의 고백은 매우 혁명적이며 받아드리기 어려운 요소였지만 이교신앙과 신화를 극복하면서 성서적 신앙의 핵심이 되었다.
* 인류문명사를 뒤돌아볼 때, 서구문명은 헬라철학과 로마 법률과 이스라엘의 종교, 그 3가지 요소가 기본적 젖줄이 되어 세계문명을 주도하고 제압하는 문명사회를 이루었다. 그러나, 실재를 시간과정과 역사과정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실재관이 지닌 혁명적 요소를 서양문명 속에 수혈시킨 것은 이스라엘 신앙적 요소였다.
* 성경적 실재관에 의해서, 세계는 새로운 미래의 땅을 향해 앞으로 전진해간다는 방향성을 얻게 되었다. 단순한 반복적 변화(중국의 유가도가사상, 인도의 윤회사상, 불교의 인연생기설)를 넘어서서, 사물과 실재와 생명은 거꾸로 돌아가지 않는 시간의 방향성 대문에 “반복하면서도 자라며, 새로움을 경험한다”는 실재관이 인류문명사에 수혈되었다.
* 현대 그리스도교 신학계는 그리스도교신앙의 이러한 ‘역사편중적 실재관’ 때문에 ‘우주자연’으로부터 분리되었고, 오늘의 모든 생태적 위기와 문명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반성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세계, 자연계, 우주는 시간의 흐름 변화와 함께, 이전에 아직 없었던 새로움을 경험하고, 새로운 것이 출현한다는 생각은 귀중한 것이다.


3. 피조물의 고난과 창조적 환희를 함께 체휼(體恤)하시는 성경의 하나님

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내재적 초월성의 성구들
(ⅰ)시91:15-“그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그에게 응답하리라. 그들이 환난 당할 때에 내가 그와 함께 하여 그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ⅱ)시103:13~14-“아버지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이는 그가 우리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하심이로다.”
(ⅲ)시104:29~30- “주께서 낯을 숨기신 즉 그들이 떨고, 주께서 그들의 호흡을 거두신 즉 그들은 죽어 먼지로 돌아가나이다. 주의 영을 보내사 그들을 창조하시며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
(ⅳ)시139:5~7, 13-“주께서 나의 앞뒤를 둘러싸시고 내게 안수하셨나이다.…내가 주의 영을 피하여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
(v)호세아11:8~9-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
(ⅵ)이사야 45:5,6-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나니, 나 밖에 신이 없느니라. 너는 나를 알지 못하였을 지라도 나는 네 띠를 동일 것이요,…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
(ⅶ)요한5:1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하시매 …”
(ⅷ)사도행전17:27~28-“하나님은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 우리가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      
(ⅸ)로마서1:20-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 지니라.”
(x)계시록21:22~23- “성 안에서 내가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어린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데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 


나. 성경이 증언하는 하나님/피조세계 상호 관계모델들의 평가
(ⅰ)이신론(理神論, Deism):이신론은 창조시에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창조세계의 모든 법칙을 넣어주시고, 이제는 창조계를 완전 초월하여 그 창조물을 음미할 뿐이라는 근대 17세기 기계론적 세계관에 기초한 과학적 지식인 신관.
(ⅱ)내재적 범신론(內在的 汎神論, Immanent Patheism):창조주 하나님은 창조세계와 완전히 일치하시며, 신과 우주만물과의 관계를 정신과 몸의 관계처럼 여긴다. 우주만물이 곧 신의 몸이며, 자연이 곧 신이다. 신의 초월성이 없어진다.
(ⅲ)초월적 유신론(超越的 有神論, Transcendent Theism):창조주와 피조세계의 질적 차이가 강조되며, 창조주의 초월성이 흔히 공간적 초월성으로 인식되어 도덕적 군주나 ‘해결사의 개입’(deus ex machina)을  연상하게 하는 서구 정통신앙의 주류로 잘못인식 되었다.
(ⅳ)양극성적 과정신론(兩極性的 過程神論, Process God in dipolar God's nature):사람의 손이 손등과 손바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손바닥은 사물을 감싸고 접촉하지만, 언제나 손등은 손의 활동 윗면에 자리하듯이, 신은 영원불변한 근원적 본성(the eternal primordial nature of God)과 시간적이고 체험적인 결과적 본성(the temporal consequent nature of God)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신관. 신은 만물 안에 만물과 함께 내주하지만 만물에 운명적으로 매이지 않고 초월적이며, 만물 초월적이지만 피조물의 고난과 창조의 환희를 함께 경험하며 전진한다. 신은 세계 악의 직접원인자는 아니지만, 인간의 악한 의지가 범하는 악에 심판하고 치유하고 새롭게 하신다. 엡4:6절을 생각나게 하는 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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