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감리교 젊은 목회자들 “정직의 미덕 바로 세울 때”

2일 아레오바고 목요포럼서 감리교 자성의 목소리 나와

김국도-고수철 목사가 감독회장 자리 다툼을 법정에까지 끌고 가면서 감리교의 대외적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감리교단 내 젊은 목회자들로부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감리교단 30~40대 목사들을 주축으로 올해 초 자발적으로 구성된 ‘아레오바고 포럼’(이하 아레오바고)에서다.

아레오바고는 2일 봉일천감리교회 안지호 목사를 초청하여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연 포럼에서, 감리교회가 ‘정직’의 미덕을 회복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안 목사는 “다른 어떤 것이 문제가 아니라, 목회자들이 정직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목회자들이 정직, 떳떳하게 산다면 개교회는 물론 교단도 건강해질 것이다”는 요지로 포럼을 진행했다.

안 목사는 “세상에서 가장 정직해야 될 사람들이 목회자인데, 그렇지 못한 목회자들이 많다. ‘은혜롭게 넘어갑시다’라는 말로 자기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이 본다. 그러나 하나님의 거룩한 은혜를 자기 실수를 덮는 데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고 지적하며 “잘못이 있다면 정직하게 시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럴 때 신뢰의 관계가 전반에 싹튼다”고 말했다.

또 교회 내 목사-장로의 뒤집힌 상하관계와 교단 내 목회지원자들이 대형교회로 쏠리는 현상도 목회자의 ‘비정직성’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목회자 스스로가 목회자로서의 권위를 세우는 것이 옳다고 여기면서도 장로들을 권위 있게 지도하지 못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하다”며, 이로 인해 교회 내에 뒤틀린 관계가 조성된다고 말했다. 또 “교단 내에 교회가 5000-6000개 있는데 갈 데가 없다고 하는 것이 정직한가? 더 좋은 데 가려니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안 목사는 “감리교회가 이대로 계속 간다면, 하나님이 심판하시기도 전에 우리의 정직하지 못한 것 때문에 무너져 내리고 말 것이다”며 우려 담긴 목소리를 전하고, “예 할 때 예하고 아니오 할 때 아니오 하는 정직한 목회자들로 변화되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말로 포럼을 맺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안 목사의 견해에 깊은공감을 표했다. 머릿돌교회 이명수 목사는 “우리가 근본을 잊어버리고 자신에게만 너무 관대하게 살지 않았는가 반성했다. 감리교가 나아갈 길을 잘 알려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경택교회 천권한 부목사는 “자기반성적인 운동이 있고 감동이 있는 감리교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럴 때 젊은 목회자들도 희망을 갖고 목회할 수 있을 것이다”고 견해를 보탰다. 송은교회 김진혁 목사는 “욕망이 통용되는 교단이 감리교단이라는 등식이 생겨버렸는데, 이제는 욕망의 구조를 손질하고 명확하게 선을 긋는 작업을 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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