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새로운 도깨비 #공유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로 분한 공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깨비'를 재해석한 이번 드라마의 관점도 덩달아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기존 '도깨비'가 지니는 가치를 전도해 도깨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사전적 의미로 도깨비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사람은 아닌, 상상의 존재로 알려져 있다. 도깨비는 특정 존재를 지칭한다기보다는 비슷한 특성을 가진 존재들을 묶어부르는 이름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는 것. 그러나 드라마 '도깨비'에서 등장하는 도깨비(공유 분)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으면서도 집단이라기 보다는 개인을 표상한다.
또 보통 도깨비의 모습은 특정한 모습이 없고 기록마다 형태가 각각 다른데, 일반적으로 한국 고유의 도깨비는 한복을 입고 패랭이를 쓰고 다니며, 대다수의 도깨비의 성은 김(金)씨라고도 알려져 있다. 공유가 분한 도깨비(김신) 역시 김씨 성을 갖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특정한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한복만을 고집하고 있지 않는다는 면에서 전통적인 도깨비 형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울러 귀신, 괴물로 인식되어 온 도깨비는 사람을 괴롭히거나 혼내 주는 걸 좋아하기보다는 순하고 우직하며, 같이 놀고 싶어하고 친하게 지내려 하는 인상을 주어왔다. 공유가 분한 도깨비 역시 이유없이 사람을 괴롭히거나 혼내 주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 듯 보인다. 쓸쓸함과 그에 따른 고독으로 사람과 친해지려 하는 모습은 공유가 분한 도깨비의 모습 속에 들어있다.
마지막으로 원래 도깨비는 따돌림을 당하면 화를 내고, 체면을 중시하는가 하면 시기와 질투도 많고, 약간 멍청하기까지 하는데 공유가 분한 도깨비와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이는 모습이다. 전능한 힘과 추상같은 판단력을 지닌 공유의 도깨비는 멍청하기 보다 영리하다.
한편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설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