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해 #유물 #사랑
배다해가 4일 방송된 '천상의 컬렉션'에서 700년 전의 사건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노래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배다해는 먼저 1975년 무더운 여름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남해의 한 바닷가에서 어부들의 그물에 물고기가 아닌 도자기가 걸려서 올리기 시작한 것이 이야기의 발단이다.
배다해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소위 말해 꾼들이 일확천금의 꿈을 가지고 몰려들기 시작했어요. 수백만의 도굴꾼들이 이 신안 앞바다에서 뭔가를 찾아냈다"면서 "바로 진짜 보물선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배다해는 이어 "이 배는 전라도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서 신안선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금으로부터 650년 전에 이 배는 중국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게 되었고요. 뜻밖에도 신안 앞바다에 침몰하면서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물이 되었다고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안선 보물 찾기는 무려 9년 동안 계속되었으며 투입된 1만 여명의 잠수사들은 무려 2만 4천 여점의 유물을 건져 올렸다고 한다.
배다해는 그러면서 그 유물들 중에 자신의 마음에 쏙 들어온 물건이 있다며 이 물건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배다해는 "화려한 명품들, 멋진 그릇들 사이에서 제 마음에 쏙 들어온 물건이 하나 있는데요. 시가 쓰여진 접시입니다. 너무 예쁘죠. 한 자 한 자 정성을 다해 쓴 편지 같은데요. 이 시를 해석해보면 흐르는 물은 어찌저리 급할까. 깊은 궁궐은 온종일 지루한데라는 시라고 합니다. 궁궐에 갇혀서 홀로 긴긴밤을 지내던 그녀가 누구라도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답답한 마음에 이 시를 적어서 개울에 흘려 보냅니다. 유유히 개울을 흐르던 궁녀의 마음이 궁궐 밖에 한 사내에게 닿게 되고요. 결국 둘이 만나 결혼을 하는 것으로 해피앤딩을 맺는다고 하는데요. 정말 영화같죠?"라고 했다.
이어 배다해는 자신의 사랑에 대한 철학도 드러냈다. 배다해는 "정말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 같잖아요.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인데요. 이 이야기가 진짜였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의 현실에서 벗어나서 운명의 상대를 만나는, 뭔가 짜여진 각본 같은 완벽한 사랑. 조금은 환타지 같지만, 사랑은 환타지잖아요. 상상속에서 만들어내는 환타지 같습니다"라고 전했다.
배다해는 우리나라 최초 보물선의 숨겨진 이야기를 마친 뒤 700년 전을 노래했다. 배다해의 감미롭고도 따스한 목소리가 녹아 있는 노래에 방청객들은 큰 호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