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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삼성전자)이 6일 소위 '최순실 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 중 80%에 해당하는 질문 공세를 받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중 핵심 질문 세 가지에 대한 답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과의 인연, 정유라 승마 지원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해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이 핵심 질문 세 가지에는 정면 돌파로 승부했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은 먼저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이종구 의원이 "아버지인 이건희 회장께서 지난 2008년 4월 22일 소위 '삼성 치욕의 날'에 약속하신 '전략기획실을 해체하겠다', '차명계좌를 실명전환하고 세금납부 후 유익한 일에 쓰겠다'는 두 가지 약속 모두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하자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 적절한 방법을 찾아 기회를 보시다 지금 투병 중이시다. 이 말씀은 드리겠다. 어머님, 형제들과 상의해 봐야겠지만 저희가 결정해야 할 시기가 오면 정말 좋은 일에 쓰겠다"고 답했다.
이에 이종구 의원이 "대통령 주변에 직언을 안하는 간신배들이 많아 대통령이 어렵게 됐는데, 제가 보기엔 (이재용 부회장도) 똑같은 것 같다"라며 "미래전략실은 해체해야 한다.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는 아버님 약속을 이재용 회장이 실천하라. 어떻게 하겠나"고 다그쳤고,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 여러 의원님들의 질타도 있었고, 미래전략실에 관해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을 느꼈다. 국민 여러분과 의원 여러분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정경유착의 매개물인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며 "삼성이 전경련에 기부금 내는 것을 중지하겠다고 선언해달라"고 주문하자 이재용 부회장은 "그러겠다"고 했다. 이에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재차 "전경련 해체는 여기서 오늘 저와 약속한 것이다. 네, 한 마디만 하면 된다"고 하자 이재용 부회장은 "제 입장에서 해체는 자격이 없고, 그냥 저희는 탈퇴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전경련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친 이건희 회장이 공동 부회장으로 있다. 삼성은 전경련에 연간 100억 원 이상의 회비를 내는 등 상당한 회비를 내왔으며 선대 이병철 삼성 창립회장이 주도해 만든 단체로도 알려져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 더불어 이날 '최순실 청문회'에 참석한 최태원, 구본무, 손경식 회장도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깜짝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으로부터)'이재용 부회장은 기억력이 안 좋은 것 같다. 이재용 부회장 보다 잘 아는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넘겨야할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고 하자 "저보다 훌륭한 경영인이 있으면 언제든지"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