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 #최경희 추궁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이 국조 특위 위원의 집요한 추궁 끝에 미래라이프 대학 신설과 관련한 학내 사태 발생 당시 경찰 병력 투입을 사실상 요청했음을 실토해 파문이 일고 있다. 앞서 수개월 전 이화여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 사태 당시 경찰 병력 투입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학생들 시위의 명분이자 근거로 작용한 바 있다. 당시만해도 최 전 총장은 자신이 경찰 병력 투입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었다.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은 15일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 출석해 "경찰 투입 요청서를 쓴 적이 없느냐"는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의 집요한 추궁에 "시설물 보호·안전에 대한 공문을 서대문경찰서에 보냈다"며 사실상 경찰 병력을 요청했다고 시인했다.
최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청문회까지만 해도 "제가 경찰 투입을 요청하진 않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최 전 총장은 이어지는 진술에서 "학생들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반대하면서 본관을 점거한 날이 목요일이었는데 그날 지방출장을 갔다"며 "(다만) 총무처장 명의로 시설물 보호·안전에 대한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그렇게 했는데 (공문 명의를) 총장 명의로 해야 한다고 해서 총장 명의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혜훈 의원이 "유리창도 직접 닦는 학생들이 왜 시설물을 파손하겠느냐"고 따지면서 묻자 최 전 총장은 "이대 본관은 문화재다. 공문에는 내용이 없고 한 줄 정도 있다"고 전하며 답변을 마쳤다.
한편 지난 6월 30일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을 반대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자 학교측 요청으로 경찰 병력 1600명이 투입되면서 학생들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