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정유라 #최태민
박근혜 게이트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두언 전 의원을 찾아 정유라 할아버지 고 최태민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 최태민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고 최태민씨는 성직을 매매해 목사로 활동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태민씨가 안수 받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 총회장을 지낸 전기영 목사는 "당시 종합총회 총회장 조OO이가 최태민에게 주술가가 돼서는 세상에 먹힐 수가 없다고 해서 목사 안수를 받을 것을 제안했고, 신학교육 과정 없이 바로 안수를 줬다"고 고백했다. 안수를 받을 당시에는 당시 돈으로 몇십만원을 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종합총회는 교단법에 총회장이 모든 인사권을 가지고 있다. 당시 총회가 가난해서 10만원 받고 목사 안수를 남발할 때였다"고 증언해, 최 목사의 안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전 목사는 또 최 목사가 총재를 지낸 대한구국선교단 창설 배경에 대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체제에 대항하는 진보 기독교세력을 대항하는 단체를 만들라는 지시로 탄생했다"고 밝혔다.
'영적 사기꾼'인 최태민의 신분 세탁에 기독교계가 관여했다는 사실은 한국교회 현대사에 수치로 남게 됐다. 이에 대해 전기영 종합총회 총회장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최태민, 최순실로 이어지는 대를 잇는 국정 농단은 기독교계 책임도 적지 않다"고 일갈했다.
한국교회 원로 신학자 서광선 명예교수(이화여대, 본지 논설주간) 역시 이달초에 있었던 예장통합 시국기도회에서 "박근혜 게이트의 주범이 한국교회"라고 주장하며 통렬히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
서광선 명예교수는 "최태민 목사라고 하는 사이비 기독교 목회자를 양산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회개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기복신앙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왜곡해 천민자본주의, 돈과 맘몬을 섬기는 우상 숭배의 기독교로 만들어 최태민 목사 같은 가짜 목사를 만들어 낸 책임을 오늘의 한국교회가 져야 합니다. 한국교회는 정의를 설교하지 않습니다. 사랑을 설교하지 않습니다. 평화를 설교하지 않습니다. 돈과 권력과 성공, 3박자 축복만을 위해서 교인들을 대형교회로 몰고 왔습니다. 한국교회가 오늘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만들어낸 주범입니다. 하나님 앞에 통렬한 회개를 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