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계의 2016년은 슬픔으로 기억될 듯 하다. 올핸 실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팝스타, 배우, 저명 학자가 우리 곁을 떠났다.
먼저 글램 록의 대명사 데이빗 보위가 1월 숨졌다. 같은 달 <다이 하드>, <헤리포터> 시리즈의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 역으로 한국 팬에게도 친숙한 배우 알란 릭만도 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4월엔 미국 출신의 가수겸 배우 프린스가 사망했다. 그의 사인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오용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타트랙 - 더 비기닝>,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비버>에 출연한 러시아 출신 배우 안톤 옐친은 교통사고로 요절했다. 학계에서도 부고가 잇달았다. 이탈리아 출신의 기호학자이자 소설 <푸코의 추>, <장미의 이름>의 작가 움베르토 에코, <제3의 물결>, <권력이동>으로 유명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등이 독자들과 작별했다.
부고는 연말에까지 이어졌다. 듀오 ‘왬'과 솔로 앨범 ‘Faith'의 슈퍼스타 조지 마이클, 그리고 <스타워즈> 오리지널에서 레아 공주 역을 맡은 배우 캐리 피셔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특히 조지 마이클은 성탄절에 세상을 떠나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캐리 피셔 역시 지난 해 개봉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에서 해리슨 포드와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올해 개봉한 <스타워즈 - 로그 원>에서 CG로 옛 모습을 선보여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었다.
2016년판 <고스트버스터즈>를 연출한 폴 페이그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2016년은 끝났다. 더 이상 우리들의 영웅들을 데려가지 마라"며 스타들의 잇단 죽음을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