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산 시민들이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인근에 소녀상을 설치하려다 관할 구청이 이를 강제철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평화의 소녀상은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과 같은 모습으로 9개월 동안 168개 단체, 19개 학교, 시민 5143명이 모금한 성금 8천500만원으로 만들어졌다.
시민들 약 100여 명은 이날 수요시위를 마친 뒤 일본 영사관 쪽으로 행진했다. 이어 소녀상을 일본영사관 후문에 설치하려 했다. 이러자 부산 동구청(구청장 박삼석) 측은 도로법상 불법이라며 강제 철거했다. 이어 경찰병력 13개 중대를 동원해 박철 부산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좁은길교회 목사) 외 11명이 강제 연행됐다. 박 목사는 이날 밤 풀려 났다.
박 목사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부산 시민들의 성금으로 만든 소녀상인데, 우리 땅에 세우지도 못하니 진정 우리나라가 주권국가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부산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부산예수살기 등은 즉각 성명을 내고 "오늘 부산동구청 직원들의 폭력과 경찰의 공모는 박근혜 탄핵 정국임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국민의 권리와 대한민국의 주권을 무시한 옹졸한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아래는 세 단체가 낸 성명 전문이다.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건립을 저지한 동구청장을 규탄한다.
"스룹바벨과 예수아와 기타 이스라엘 족장들이 이르되 우리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는 데 너희는 우리와 상관이 없느니라. 바사 왕 고레스가 우리에게 명령하신 대로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홀로 건축하리라 하였더니 이로부터 그 땅 백성이 유다 백성의 손을 약하게 하여 그 건축을 방해하되 바사 왕 고레스의 시대부터 바사 왕 다리오가 즉위할 때까지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어 그 계획을 막았으며 또 아하수에로가 즉위할 때에 그들이 글을 올려 유다와 예루살렘 주민을 고발하니라." (에스라 4장 3~6절 말씀)
오늘은 대한민국 정부가 일본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염원과 시민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밀실에서 일본과 ‘위안부 합의'를 강행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부산 시민들은 1263차 수요모임을 진행한 후, 부산시 동구소재 일본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였으나, 몇 시간 후 소녀상 건립을 막는 동구청장에 의해 강제 철거되었다. 무지막지한 부산동구청 직원들과 경찰은 소녀상을 지키려는 시민과 청년 학생들을 들어내었으며 이를 말리던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박철 목사를 부산동부경찰서로 연행하였다.
평화의 소녀상은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 후, 이를 막고 이러한 불의를 알리고자 전국에 건립이 추진되었다. 국민들의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소녀상 건립기금이 마련되었으며, 부산에서는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서포터즈들의 활동과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동구 소재의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하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동구청장은 ‘불법설치물'과 ‘도로교통 방해' 등의 이유로 계속해서 방해 해왔다. 오늘 부산동구청 직원들의 폭력과 경찰의 공모는 박근혜 탄핵 정국임에도 불구하고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국민의 권리와 대한민국의 주권을 무시한 옹졸한 사건이다.
스룹바벨과 예수아가 바벨론 귀환 이후 제2 성전을 건축하려 할 때, 성전 건축을 방해했던 저 사마리아인들과 같이 시민과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강제 연행한 경찰과 동구청장을 강력히 규탄하고, 동구청장에게 소녀상 설치 반대를 위한 압박편지를 보낸 일본대사의 무례한 행위에도 강력 규탄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하나. "경찰과 동구청은 철거한 평화의 소녀상을 돌려주고, 강제 연행한 박철 목사와 연행자들을 즉각 석방하라."
하나. "동구청장은 시민들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죄하고, 평화의 소녀상 설치를 보장하지 않을 시에는 그 직을 사퇴하라."
우리는 제2 스룹바벨 성전을 건립하려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소녀상 건립추진을 위해 싸우는 시민들이야말로 민족의 자존심임을 믿으며 이러한 정당하고 평화적인 싸움에 함께 할 것이며, 굴욕적인 일본군 ‘위안부' 합의 전면 무효화를 위해 끝까지 선한 싸움을 싸울 것이다.
2016년 12월 28일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 부산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부산예수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