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사셨습니다. 하나님의 새 창조, 부활 역사를 찬양 드리며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모든 성도들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현재 이 세계는 경제 위기로 말미암아 혼란 가운데 있고, 환경 파괴와 온난화로 말미암은 지구 자연의 재앙이 도래 하리라는 두려움도 커가고 있습니다. 세계 지역 곳곳에는 인종, 국가, 성별, 종교, 사회 계층 간 대립과 갈등, 테러와 내전, 전쟁이 아직도 빈발하고 있고, 이와 함께 정치적인 독재와 가난 등으로 인간으로서 생존권과 존엄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죄악과 고통의 현실은 인간의 욕심에 근거한 가치관과 풍조, 생활 자세에서 비롯되고, 또 이런 위기는 탐욕에 바탕을 한 세계 경제 질서와 정치 체제, 사회 구조에서 기인합니다.
그러나 인간의 위기는 오히려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기회이고, 하나님께서 기적의 새 역사를 일으키실 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역사로 만물을 새롭게 하십니다.(계 21:5), 우리가 ‘새 하늘, 새 땅’(계 21:1)의 자녀로 살기를 원하십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기’(롬 12:2)를 기대하십니다. 부활 생명의 모습입니다.
부활의 생명으로 이 세상에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만성적으로 빈곤과 기아를 겪으며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극빈자들과 서민 계층에 대해 시급하게 공동 대책을 수립하고 국내, 국제적인 차원에서 실천해나가야 합니다. 또한 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가치관인 사회 정의와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제 질서를 수립해 나가야 합니다. 이 위기 극복은 현 금융체제의 일부 결함을 수정, 보완하는 단기적인 처방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고통 받는 이웃들 한 영혼, 영혼을 그 조건이 어떠하든지 소중하게 여기는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고, 나눔을 생활 속에 실천해야 합니다.
부활의 생명으로 이 세상을 새롭게 하며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 창조 질서를 보존하는 일을 정치, 경제, 사회의 제반 정책과 개인 생활 속에서 실현하며 살아야 합니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와 같은 생태적인 위기는 소비와 편안을 추구하고,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의 회복과 녹색 경제, 또 자연과 공존하겠다는 생태적인 회심을 통해서 자연에 대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부활 생명으로 주님의 증인으로 살기 위해서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고, 특별히 긴장 관계에 있는 분단된 남북 관계에서 화해와 협력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한 민족으로 화평하게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겠습니다.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을 지속하는 하는 일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주님 부활 생명으로 살 때 세상에 희망을 전하고, 그리스도께서 찬양받으시고, 하나님 기적을 역사를 보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모든 성도와 이 세상이 주님 부활의 기쁨과 능력 가운데 살기를 기원합니다.
2009년 부활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 오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