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종단 종교인들이 현 시국에 한 목소리를 냈다. 개신교, 가톨릭, 불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단 종교인이 꾸린 ‘조속한 국가운영 정상화를 바라는 종교인모임'(아래 종교인모임)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재판소에 신속한 탄핵결정을 촉구했다.
종교인모임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국정운영 공백의 장기화로 인한 국가위기를 최소화하고, 광장에 모인 국민들의 촛불민심을 받아 들여 최대한 빨리 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종교인모임은 자신들의 입장이 "헌재 결정에 대한 압력이나 간섭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가 위기와 촛불 민심을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종교인들은 종교인의 시대적 사명을 강조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자정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인 도법 스님은 "고통이 있는 곳에 들어가 고통을 해소하는 일은 종교의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초점을 맞추면 길은 열린다"고 했다. 박종화 경동교회 원로 목사도 "시기가 어려울 수록 종교인들은 중립이 아닌 중심에 서고자 한다. 여기서 중심은 좌고우면 하지 않고 민심을 가장 포용적이고 충실하게 따르는 것"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보수 기독교계가 탄핵 반대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데 대한 입장도 나왔다. 한국교회연합 직전 회장을 지냈던 조일래 목사는 "기독교 안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 그런데 탄핵 반대 운동이 기독교 정신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보다 이 자리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개신교의) 일반적인 견해일 것"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종교인모임은 기자회견에 이어 ‘국민기본권 실현과 국정안정을 바라는 종교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엔 5개 종단 523명의 종교인들이 참여했다. 각 종단별 현황은 아래와 같다.
* 개신교 160명 / 불교 157명 / 가톨릭 83명 / 원불교 72명 / 대한성공회 23명 / 천도교 28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