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14일 마석 모란공원묘역 공원에서 열린 문익환 목사 23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소회를 밝혔다. 추도식 다음날인 15일 문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문 목사님 추도식 때마다 날씨가 추웠던 것 같습니다. 우리를 정신 번쩍 들게 하려고 그런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라고 운을 뗐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민주화운동을 한 우리 세대들에게 그렇듯이, 문 목사님은 제게 아버지 같은, 영원한 마음속의 어른입니다"라며 문익환 목사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문 전 대표는 "부산에 오시면 사전에 연락 없이, 특별한 용무도 없이 불쑥 제 변호사 사무실에 들리시곤 했습니다. "힘들지 않아? 수고 많지? 민주화운동하려면 건강해야 해. 감옥에서 배운 최고의 건강법이야." 하시며 조그만 자석을 여기저기 붙여주시기도 하고, 그 다음에 오실 땐 "더 좋은 건강법을 감옥에서 배웠어." 하시며 파스를 조그맣게 오려서 여기저기 붙여주시기도 했습니다"라며 "그리곤 넉넉하고, 따뜻하고, 천진하기까지 한 미소. 그것만으로 우리는 힘이 나고 용기가 생겼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오늘날 한반도 평화통일운동의 현실을 진단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런 목사님께 우리는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목사님이 온갖 고초를 겪으며 온 몸을 바쳐 심어 놓은 '통일나무'가 비실비실 말라죽어갑니다. 한땐 그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 곧 꽃이 피고 열매가 맺겠거니 기대한 적도 있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잎이 시들고 말았습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문 전 대표는 "이제 다시 기회가 왔습니다. 반드시 정권교체해서 북핵문제 해결하고, 남북평화를 회복하고, 경제협력을 되살리고 더 발전시켜야겠습니다. 그리하여 목사님의 '통일나무', 다시 싱싱하게 자라게 하고 꽃 피우게 하겠다는 다짐을 목사님 영전에 바칩니다"라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