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교회 김병삼 목사가 그리스도인들이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대통령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지를 되물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독교인들은 예수 믿는 후보에 매력이 끌렸고, 그를 지지해왔다. "장로 대통령"이란 말은 그리스도인들이 만들어 낸 대통령의 새로운 호칭에 가깝다.
김병삼 목사는 그러나 이러한 견해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인 견해"라고 운을 뗀 김병삼 목사는 "신앙적 관점에서 많이들 이야기 해 왔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읍시다!' 라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크리스천들에게 정답처럼 들리는 이 말이, 어쩌면 가장 '무식한' 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병삼 목사는 이어 "꼭 예수 믿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면, 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 권위'에 순종하라고 했을까? 예수를 믿는 것과 정치를 잘 하는 것은 다른 일이기 때문"이라며 "가만히 지난 역사를 보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김병삼 목사는 "대통령을 뽑을 때는 정치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구든, 우리의 리더로 세워졌으면 위하여 기도하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 말이다"라며 "'교회를 다니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것은 아니고, '착하다'는 것이 구원받은 사람의 증거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병삼 목사는 최근 대권 잠룡으로 부상한 후보 한 사람을 만난 이야기도 꺼냈다. 만남 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단다. 김 목사는 "지금까지 우리가 참 많이 속은 것은 '좋은 대통령' 되겠다고 우리를 설득하려는 사람들의 감언이설이었다는 것"이라며 "정말 좋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국민을 설득하는 것보다 국민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설득 당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병삼 목사는 "선거판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줄 알지만, 자신과 경쟁하는 사람이 이런 면에서 '나보다 낫다'고 말하는 사람, 그런 말 한마디 들어보았으면 좋겠다"며 "적어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말'에 좌우되는 사람들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인격'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전하며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