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하나님 믿는 대통령 뽑자? 어쩌면 가장 무식한 말"

김병삼 목사, 대통령은 "정치 잘하는 사람" 뽑아야

kimbyungsam
(Photo : ⓒ김병삼 목사 페이스북)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

만나교회 김병삼 목사가 그리스도인들이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대통령을 선택하는 기준이 무엇인지를 되물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독교인들은 예수 믿는 후보에 매력이 끌렸고, 그를 지지해왔다. "장로 대통령"이란 말은 그리스도인들이 만들어 낸 대통령의 새로운 호칭에 가깝다.

김병삼 목사는 그러나 이러한 견해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인 견해"라고 운을 뗀 김병삼 목사는 "신앙적 관점에서 많이들 이야기 해 왔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읍시다!' 라는 말은 더 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크리스천들에게 정답처럼 들리는 이 말이, 어쩌면 가장 '무식한' 말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김병삼 목사는 이어 "꼭 예수 믿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면, 왜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 권위'에 순종하라고 했을까? 예수를 믿는 것과 정치를 잘 하는 것은 다른 일이기 때문"이라며 "가만히 지난 역사를 보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김병삼 목사는 "대통령을 뽑을 때는 정치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사람이 누구든, 우리의 리더로 세워졌으면 위하여 기도하고,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 말이다"라며 "'교회를 다니는 것'이 하나님을 믿는 것은 아니고, '착하다'는 것이 구원받은 사람의 증거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병삼 목사는 최근 대권 잠룡으로 부상한 후보 한 사람을 만난 이야기도 꺼냈다. 만남 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단다. 김 목사는 "지금까지 우리가 참 많이 속은 것은 '좋은 대통령' 되겠다고 우리를 설득하려는 사람들의 감언이설이었다는 것"이라며 "정말 좋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국민을 설득하는 것보다 국민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설득 당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병삼 목사는 "선거판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줄 알지만, 자신과 경쟁하는 사람이 이런 면에서 '나보다 낫다'고 말하는 사람, 그런 말 한마디 들어보았으면 좋겠다"며 "적어도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말'에 좌우되는 사람들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인격'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전하며 글을 맺었다.

이지수 newspaper@veritas.kr

관련기사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해 창조 신앙 무력화돼"

창조 신앙을 고백하는 한국교회가 개인 구원만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신앙이 사사화 되면서 연대 책임을 물어오는 기후 위기라는 시대적 현실 앞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마가복음 묵상(2): 기독교를 능력 종교로 만들려는 번영복음

"기독교는 도덕 종교, 윤리 종교도 아니지만 능력 종교도 아님을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자의 실존적 현실이 때때로 젖과 꿀이 흐르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특별기고] 니체의 시각에서 본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

""무신론자", "반기독자"(Antichrist)로 알려진 니체는 "유대인 문제"에 관해 놀라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소개함으로써 "유대인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영적인? 무종교인들의 증가는 기성 종교에 또 다른 도전"

최근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무종교인의 성격을 규명하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종교와 사회」 ...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신의 섭리 숨어있는 『반지의 제왕』, 현대의 종교적 현실과 닮아"

『반지의 제왕』의 작가 톨킨의 섭리와 『반지의 제왕』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숭실대 권연경 교수(성서학)는 「신학과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논문소개] 탈존적 주체, 유목적 주체, 포스트휴먼 주체

이관표 박사의 논문 "미래 시대 새로운 주체 이해의 모색"은 세 명의 현대 및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의 주체 이해를 소개한다. 마르틴 하이데거, 질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가 쇠퇴하고 신학생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하다"

한신대 김경재 명예교수의 신학 여정을 다룬 '한신인터뷰'가 15일 공개됐습니다. 한신인터뷰 플러스(Hanshin-In-Terview +)는 한신과 기장 각 분야에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진과 선에 쏠려 있는 개신교 전통에서 미(美)는 간과돼"

「기독교사상」 최신호의 '이달의 추천글'에 신사빈 박사(이화여대)의 글이 소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키에르케고어와 리쾨르를 거쳐 찾아가는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사회봉사를 개교회 성장 도구로 삼아온 경우 많았다"

이승열 목사가 「기독교사상」 최근호(3월)에 기고한 '사회복지선교와 디아코니아'란 제목의 글에서 대부분의 교단 총회 직영 신학대학교의 교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