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온누리교회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사법부 권위를 지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영장을 기각한 조의연 판사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문창극 전 후보자는 21일 박사모 등이 주관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에 참석해 탄핵 찬성 세력을 "어둠의 세력"이라고 칭하며 이 같이 주장한 가운데 과거 일제 식민지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을 한 것도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문 전 후보자는 수년 전 온누리교회에서 열린 근현대사 강연에서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당하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요. 속으로. (거기에)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우리한테 너희들은 이조 5백 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는 발언을 해 그의 역사관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진보파 개신교 측은 2014년 6월 당시 박근혜 정부의 문 전 후보자의 총리 지명을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일본의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고, '남북의 분단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 후보의 발언은 식민사관에 근거한 비뚤어진 역사인식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총리 후보자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NCCK는 문 후보자의 신앙관과 관련해 "교회에서 강연하는 중 역사에 대한 자신의 자의적인 해석을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시켜 마치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게 하고, 남북을 분단시키신 분이 하나님이라고 왜곡하고 있는 것은 기독교 신앙으로 포장만 한 것이지 잘못된 기독교 신앙에 근거한 부적절한 주장이며, 하나님의 뜻을 마음대로 왜곡시키는 불경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보수파 개신교 측은 문 전 후보자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문 전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감쌌던 한국교회언론회는 모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문 후보자에 대한 논란을 "언론과 진보세력에 의한 마녀사냥"이라며 반박했다. 이 단체는 광고를 통해 "문 후보자의 강연 내용은 애국애족적"이라며 "이번에 총리 후보자에 대해 가장 먼저 비판적 보도에 앞장 선 KBS는 노조 방송에서 벗어나 공영방송으로서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도 했다.
고신대 이상규 교수도 문 전 후보자를 지지했다. 당시 한 인터넷 매체의 기고문을 통해 문 후보자의 강연이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신앙적 관점에서 일제의 식민지배나 조국의 분단도 한국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있지 않은가라는 취지의 강연"이라면서 "공공기관이 아닌 교회 공동체에서 하나님의 뜻을 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이는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문 전 후보자의 역사인식에 대해서도 "전통적인 기독교 역사관, 곧 하나님이 직접 역사에 관여한다는 점, 역사를 일직선으로 이끌어 가신다는 점, 역사를 그가 정한 목표로 인도하신다는 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문 전 후보자가 보수 우파 개신교인들의 역사관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