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개신교 인구 증가했다는데 교회는 왜 감소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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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 통계청 )
통계청이 지난달 19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기독교(개신교) 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 인구센서스' 결과를 놓고 종교 연구단체들의 분석과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개신교 인구 증가폭과 교회 숫자 증가폭이 반비례 관계에 놓여있는 데에 저마다 물음표를 제기하고 원인을 분석하고 있는 입장이다.

지난 25일 오후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 안국에서는 신대승네트워크와 우리신학연구소,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공동주최로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기조 강연을 한 윤승용 이사(한국종교문화연구소)는 이번 종교인구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무종교인 숫자가 종교인 숫자를 넘어선 것에 주목하며 "한국종교가 탈종교시대를 맞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적 사회상황이 종교적 욕구를 증대시키고 있는데도 종교인구가 감소한 것은 기성 제도종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 이사는 "말하자면 사회불안과 생존위기를 담아내지 못한 기성 제도종교의 위기"라며 "이런 종교적 욕구를 받아들인 종교는 기성종교가 아니라 대체종교들로, 이들이 한국의 새로운 종교지형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이사는 이어 "그 대체종교가 바로 '영성종교와 근본주의'인데, 영성종교는 떠도는 불교의 재가불자에 작용하여 종교인구를 대폭 감소하게 했고, 근본주의는 개신교의 대형교회에 작용하여 종교 인구의 감소를 막았다"면서 "여기에 민주화 이후 종교 내부 구성원들의 분화는 주변의 이탈과 중심의 결속의 형태로 진행되면서 이런 현상을 더욱 부채질 한 것"이라 분석했다.

특히 윤 이사는 개신교 인구 증가에 대해 "개신교의 인구 증가는 구성원을 결속시키는 근대조직의 힘과 주변성원들의 강한 신앙 정체성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평가했으며 "그러나 이는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탈종교 형상의 거대한 흐름에 벽을 쌓아 만든 성과에 지나지 않는다. 한국사회 전환기에 근대조직의 힘으로 1위의 종교로 등극하였지만, 탈근대에 대한 방어적 대응만으로 언제까지 견뎌낼 수 있는지가 의문"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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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베리타스 DB)
▲김진호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이 행사에서 개신교 입장에서 발표에 나선 김진호 연구실장(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은 종교인구 문제의 '황당함'과 '곤혹스러움' - 개신교를 중심으로"란 주제의 발표에서 "'2005 인구센서스'에서 개신교 신자임이 낮게 표기된 것과 '2015 인구센서스'에서 높게 표기된 사이에는 두 조사 응답자들의 종교에 대한, 그리고 사회에 대한 인식 기준의 변화가 반영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호 연구실장은 2015년의 대중을 위로 받고 싶어하는 대중이라고 명명했다. 민주주의나 반미 같은 이데올로기적이고 진보주의적인 이성의 기획을 중시했던 2005년의 대중과는 달리 "산산이 부서진 사적 공동체를 대체하는 대안적 공동체에 귀속하고 싶다는 갈망이 큰 이들"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진호 연구실장은 "개신교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평가나 도덕적 평판보다는, 더 다양한 위로의 프로그램을 갖고 있고 더 긴밀하게 친구들과 엮일 수 있는 장(fields)을 선호했던 것"이라며 "그런 프로그램들과 공감의 연결망이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되는 장이 바로 개신교회였던 것"이라 주장했다.

앞서 목회사회연구소(연구소장 조성돈 교수)도 지난달 12월 26일 '2015 인구주택총조사 종교통계' 결과 분석을 펼쳤었다. 당시 해당 연구소측은 개신교 인구 증가에 대해 먼저 물음표를 제기했다.

연구소 측은 "(개신교 인구)숫자는 늘었다고 하느데 교회에서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개 교회의 상황에서도 작은교회들이 무너지고 큰 교회들도 매년 약 10% 정도의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교단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큰 교단들의 보고를 보면 매년 교인들이 감소하고 있다. 개신교인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다들 예상을 했는데 의외로 1백만 명 이상 늘어나니 다들 의아한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구소측은 개신교 인구 증가 원인을 가나안 성도의 증가 및 이단의 발호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연구소 측은 "문제는 숫자는 늘었는데 왜 우리 교회에서는, 왜 우리 교단에서는 교인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느냐"라며 "바로 이 부분에서 이단이나 가나안 성도의 증가로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소 측은 이어 교회에서 이탈한 가나안 성도가 이단에 빠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짚었다. 연구소 측은 "정체성이 약해지니 개신교도 점점 사람들의 열심이 줄고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 역시 이렇게 열심을 요구하지 않고 부담을 주지 않는 교회가 되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이런 교회에 마음을 두지 못한 이들은 더 명확하고, 열심을 강요하는 이단으로 나아간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진한 jhkim@verita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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