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무신론을 철회해 관심을 모았던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32)가 최근 미국 텍사스주 지역 목회자들과 만나 신앙적인 대화를 나눈 것이 뒤늦게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저커버그가 지난달 17일 신년 캠페인의 일환으로 텍사스주의 한 도시 웨이코(Waco)의 교회 목회자들을 만나 그들의 사역을 배우고 어떻게 봉사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실제 저커버그는 같은달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웨이코에 있는 사역자들을 만났다"며 "이들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교인들이 더 깊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이번 모임을 통해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가 신뢰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얼마나 간절히 찾고 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고도 했다.
아울러 저커버그는 "우리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더 커다란 존재 안에서 (삶의) 목적과 진정성을 발견하길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텍사스 웨이코 출신의 성공회 사제인 아론 짐머만 목사는 지난달 18일 밥티스트프레스(Baptist Press)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은 이날 저커버그와 만남이 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면서 "그가 강연을 위해서가 아니라 질문하고 듣기 위해 왔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다"고 전했다.
앞서 저커버그는 자신이 더 이상 무신론자가 아니라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25일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신론을 포기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저커버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프리실라, 맥스, 짐승, 나'(아내, 딸, 개)는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와 해피 하누카(유대교 명절)'를 빈다고 올렸다.
이에 한 독자가 "당신은 무신론자가 아닌가? 왜 이같은 인사를 하느냐?"는 질문을 달았고, 저커버그는 "아니다. 나는 유대인으로 자랐고 (종교에 대한) 의문을 품는 시기를 거쳤지만, 지금 나는 종교가 아주 중요하다고 믿는다"라고 답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프로필에도 '무신론자'로 표기했던 것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