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총회15신] 통합, 합동, 합신, 기장 등 4개 교단의 제2부 예배가 4개 교단 총대들과 제주도 지역교회 성도들의 연합찬송으로 그 문을 열었다. 홀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찬송가 31장 ‘복되신 구세주 예수’를 홀이 울리도록 소리 높여 부르며 연합의 의지를 되새겼다.
김삼환 목사(통합 총회장)의 사회로 중보기도에 나선 이덕기 장로(기장 부총회장)는 “제주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4개의 장로교단들이 분열 60년 만에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면서 “하나님 아버지 앞에 우리의 죄를 보며 통회하는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그리스도 안에서 반목과 질시, 서로를 세우기보다 나 자신만의 주장만을 앞세워 온 지난 세월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이러한 죄악은 하나님의 교회를 부끄럽게 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실에 직면하게 했다”며 “하나님 우리를 버리지 마시고 붙잡아 주셔서 회복과 부흥의 역사가 한국교회 위에 다시금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최병남 목사(합동 총회장)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리스도인’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최 목사는 “오늘 우리 민족은 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설교의 첫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등의 모든 분야에 총체적인 위기가 찾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그리스도인들은 △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 믿음이 있어야 한다 △ 하나님을 뜨겁게 사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설교가 끝나자 연합기도 순서가 진행됐다. 연합기도에는 김정서 목사(제주 영락교회), 최홍준 목사(호산나교회), 강용규 목사(한신교회),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등이 각각 △ 제주복음화와 세계선교를 위하여 △ 한국장로교의 연합과 한국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 민족의 치유와 통일을 위하여 △ 나눔과 섬김, 생명과 평화를 이루는 교회가 되기 위하여란 주제로 기도했다.
한편 이날 예배엔 순서에 없었던 목회자들의 참회 기도 시간도 있었다. 100년전 이기풍 선교사가 피와 땀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린 제주도에서 이들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찢어진 장로교 분열사에 통회하며 회개의 기도를 했다. 특히 각 교단의 대표들은 무릎을 꿇고, 손을 맞잡은 채 참회 기도하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연합기도 후엔 제93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에 당선된 서재일 목사의 제주선언문 낭독이 있었다. 제주선언문엔 4개 교단이 개인, 교인, 교계, 우리나라, 세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목표 달성을 위해 힘껏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담았다.
다음은 한국 장로교회 제주선언문 전문
이 시간 우리 4개 장로교단(기장, 통합, 합동, 합신- 가나다순)은 제주선교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교회가 지난 100년 동안 풍성하게 받은 은혜를 돌아보며 연합으로 감사예배를 드리면서, 앞으로 100년 동안 하나님과 이웃을 섬김으로써 겸손과 사랑으로 세상에 희망을 주기 위하여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살펴 다음과 같이 우리의 결의를 선언한다. 개인 하나, 우리는 현대 물질만능주의와 배금주의가 만들어 낸 무절제한 소비생활, 도덕의 몰락, 가정해체와 같은 문제들로 고통을 받는 개인과 가정과 사회를 치료하여 상한 영혼과 지친 육체를 위로하며 상실된 인격을 회복시켜 개인의 자존감을 높이고 건강한 인간의 삶을 구현하기로 결의한다. 교인 하나, 우리는 오늘날 일부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삶에서 발견되는 사치와 향락을 반성하며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고, 위선과 외식의 태도를 버리고 진실하게 생활하며, 세속적 명예와 권력을 지향하던 잘못에서 돌이켜 교회와 세상을 겸손히 섬기며, 하나님 앞에서 복음의 교훈을 성실하게 실천할 것을 결의한다. 교계 하나, 우리는 복음이 전래된 이후 인간중심적인 지역갈등, 개인감정의 대립, 교권에 대한 욕심 때문에 백 개 이상의 교단으로 분열된 부끄러운 현실을 애통하는 마음으로 회개하면서, 교단 간의 오해와 불신과 대립과 상처를 해소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와 화합과 위로를 도모하기 위하여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협력과 일치를 이루기를 결의한다. 우리나라 하나, 우리는 소득의 극심한 격차로 빚어진 사회계층간의 갈등, 사상의 대립, 혈연과 학연과 지연의 전근대적 편 가르기 등으로 우리 사회가 분열된 것을 심히 안타까워하면서 장애우와 새터민과 외국인 노동자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고, 이를 위하여 이웃종교들을 존중하면서 평화로운 협력을 도모하며, 최근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주변국가들과의 선린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사회적 일치를 이루는 일에 기여하기로 결의한다. 세계 하나, 우리는 오늘날 세계의 도처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참상, 인간의 탐욕에서 나온 국가 간의 전쟁의 슬픔, 과도하게 이윤만을 추구한 산업 활동으로 파괴된 생태계의 신음, 빈곤의 악순환에 갇혀있는 빈민국의 경제적 고통 등에 무관심했던 태도를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면서, 이런 비극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평강을 주시도록 기도하며, 인류의 평화와 공영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강구하기로 결의한다. 하나님의 영광 하나, 우리는 개인의 행복, 가정의 화목, 사회의 안녕, 교회의 일치, 국가의 안정, 세계의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염원하면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충만히 임하고, 악의 세력과 그로 인한 불행이 속히 사라지기를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 민족과 전 세계에 널리 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기를 열망한다. 우리는 위에서 선언한 우리의 결의를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마음과 한 뜻을 이루어 겸손과 사랑으로(빌2:1-11) 힘써 이행할 것을 약속하며, 이 결의를 실천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후속 조치를 강구할 것을 천명한다. 하나님께서 은혜와 자비를 베푸시어 우리가 이 선언을 실천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008년 9월 24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