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NCCK-한기총 활동에 각각 고수철, 김국도 얼굴 비춰

9일 특별행정총회 소집한 김국도 목사, 한기총 가입 결의

▲ 얼마 전 본부를 장악한 김국도 목사가 본부 진입 당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감리교 감독회장이라고 피력했다 ⓒ베리타스 DB
서로 감독회장이라고 주장하는 감리교의 김국도, 고수철 목사가 교단 연합기관의 연합활동에서 전무 후무한 희대의 사건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 가맹교단인 감리교가 보수세력의 절대적 지지를 받은 김국도 목사측이 중심이 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에 가입한 것이다.

김국도 목사측은 9일 임마누엘교회에서 특별행정총회를 열고, 한기총에 가입을 결의하는 등 지난 제28회 총회 때 결의하지 못한 안건들을 상정, 치리했다. 김국도 목사측은 이날 등록인원 의사정족수인 747명을 넘은 843명의 총대들이 참석했다고 주장하며 특별행정총회 개회를 선언하고, 각종 안건들을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이들의 한기총 가입 결의가 확인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난 한기총 엄신형 대표회장은 가입을 승인했고, 한기총의 정식 교단으로 받아들였다.

고수철 목사측은 이에 특별행정총회 자체가 불법이라고 규정, 이 총회에서 치리된 안건들을 모두 다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 목사의 주장에 힘이라도 실어 주듯이 김국도 목사측이 소집한 이날 특별행정총회에 현직 감독들은 대거 불참했다.


한편, 고수철 목사는 그 동안 NCCK 가맹 교단의 회원이자 감리교를 대표하는 감독회장 직분으로 NCCK의 각종 행사에 참여하며 에큐메니컬 진영의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지난 1월 중순경엔 방한한 WCC 코비아 총무 부부와 환담을 나눴고, 지난달엔 역시 방한한 미 NCC 마이클 키나몬 총무 등과도 감리교 대표회장 자격으로 만났다.

반면, 감리교 보수세력의 지지를 받아 온 김국도 목사는 이날로 한기총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인 교단 연합활동 전선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김국도 목사측의 한 관계자는 “당장 오늘부터 (김국도 목사가)한기총과 관련된 모든 행사 일정에 참여할 준비를 갖춰놨다”고 밝혔다.

▲ 얼마 전 감리교 호남지역연합회에서 고수철 목사가 감독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설교하고 있다. 그는 교단 내 에큐메니컬 활동을 지지하는 세력에 힘입어 NCCK에서 분주히 활동하는 등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공신력을 쌓아가고 있다 ⓒ감리교 선교국

그러나 한기총의 가입을 결의했던 김국도 목사측은 NCCK 탈퇴 결의에 있어선 유보의 입장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NCCK 탈퇴를 결의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NCCK 가맹 교단으로 활동하는 것에 지지를 보내는 감리교 상당수의 목회자들을 인식한 탓도 있지만 NCCK 등 연합기관의 회칙이 다소 유연한 것을 잘 활용하자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로 보인다.

기존 NCCK에 가입해 있으면서도 한기총에도 동시 가입한 교단으로는 예장통합측이 있다. 이들 연합기관의 회칙은 타 연합기관에서 활동하면서도 해당 연합기관에서 활동하는 것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김국도, 고수철 목사는 각각 한기총과 NCCK에서 감리교를 대표하는 수장으로 교단 연합 활동을 벌이게 됐다.

김국도 목사측 관계자는 “(한기총)의무비를 빠른 시일 내 납부하고, 적극적인 연합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 고수철 목사도 4월 한달 NCCK 공식 행사 일정 등으로 분주한 나날들을 보낼 예정이다.

 

좋아할 만한 기사
최신 기사
베리타스
신학아카이브
지성과 영성의 만남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AI의 가장 큰 위험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인간의 죄"

옥스퍼드대 수학자이자 기독교 사상가인 존 레녹스(John Lennox) 박사가 최근 기독교 변증가 션 맥도웰(Sean McDowell)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신간「God, AI, and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한국교회 여성들, 막달라 마리아 제자도 계승해야"

이병학 전 한신대 교수가 「한국여성신학」 2025 여름호(제101호)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 서방교회와는 다르게 동방교회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극단적 수구 진영에 대한 엄격한 심판 있어야"

창간 68년을 맞은 「기독교사상」(이하 기상)이 지난달 지령 800호를 맞은 가운데 다양한 특집글이 실렸습니다. 특히 이번 호에는 1945년 해방 후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김경재 교수는 '사이-너머'의 신학자였다"

장공기념사업회가 최근 고 숨밭 김경재 선생을 기리며 '장공과 숨밭'이란 제목으로 2025 콜로키움을 갖고 유튜브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경직된 반공 담론, 이분법적 인식 통해 기득권 유지 기여"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 연합단체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반공 관련 담론을 여성신학적으로 비판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인간 이성 중심 신학에서 영성신학으로

신학의 형성 과정에서 영성적 차원이 있음을 탐구한 연구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김인수 교수(감신대, 교부신학/조직신학)는 「신학과 실천」 최신호에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안병무 신학, 세계 신학의 미래 여는 잠재력 지녀"

안병무 탄생 100주년을 맞아 미하엘 벨커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 조직신학)의 특집논문 '안병무 신학의 미래와 예수 그리스도의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자라난다"

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가 발행하는 「신학포럼」(2025년) 최신호에 생전 고 몰트만 박사가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전한 강연문을 정리한 ...

Warning: addcslashes() expects exactly 2 parameters, 1 given in /home/hosting_users/veritasnews/www/views/main/inner2023/archive.php on line 16

"교회 위기는 전통의 사수와 반복에만 매진한 결과"

교회의 위기는 시대성의 변화가 아니라 옛 신조와 전통을 사수하고 반복하는 일에만 매진해 세상과 분리하려는, 이른바 '분리주의' 경향 때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