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는 3월6일(월) "3.1절 기도회에 관한 한기총의 입장"이라는 논평을 이영훈 목사의 명의로 발표하고, 지난 3월1일 광화문 광장에서 '한기총-한교연' 연합으로 개최한 3.1절 구국기도회에 대해 언론들이 "태극기 집회에 교인들을 동원했다"며 보도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래는 "3.1절 기도회에 관한 한기총의 입장"의 전문이다.
지난 3월 1일 광화문 광장에서 '한기총-한교연'이 연합으로 3.1절 구국기도회를 개최한 것에 대해 "태극기 집회에 교인들을 동원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와 같은 장소를 사용하면서 빚어진 오해라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한기총-한교연'은 나라사랑의 정신을 실천했던 신앙선배들의 순수한 신앙을 기리고 혼란한 국정의 안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기도회를 준비했고, 진행했습니다. 3.1절 기도회 중 단 한번도 '탄핵 기각'이나 '각하'와 같은 정치적 발언은 결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기총-한교연이 기도회를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온 시각인 오후 1시 20분 경 '한국기독교성직자구국결사대' 측이 단상에 올랐고, 이후 2시부터 탄기국의 탄핵 반대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저 역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기도회 실무책임자로부터 그 어떤 보고도 받지 못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기도회 준비 도중 '정치적 집회'와 무관한지를 수차례 확인했지만(당시 제가 해외 성회 일정 중이었습니다), 실무책임자는 무관하다는 답변으로 일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답변과 달리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한기총-한교연'의 기도회는 이후의 기도회와 집회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저는 종교지도자와 교회가 특정 정당이나 노선의 입장에 서서 민감한 정치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사회 갈등을 봉합하고 사랑의 정신으로 하나 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비판적 기사만을 쏟아놓은 언론의 태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한기총-한교연'의 기도회는 사실상 친박 집회였다,' '태극기 집회에 교인들을 동원해 비난을 사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는 오해할 만한 그날의 현장 상황만을 판단해 덮어놓고 비판한 보도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회의 본질에 대한 언급도 없었고, 당시 오해할만한 상황에 대해 진위를 물어오는 언론도 없었습니다. 언론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진보적 성향의 한 교단은 '거짓을 믿도록 예언을 팔아먹은 행위'라는 비판 성명을 내고 국정농단 세력을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고까지 비난했습니다. 기도회에 참석하지도 않고 설교 내용도 확인하지 않은 채 비판적 언론의 보도를 무조건 수용한 결과입니다.
그날 제 설교를 문제 삼은 것도 유감입니다. 저의 설교 중 "SNS에 거짓말이 난무하고 있다"는 부분을 '탄기국 참가자들의 입맛에 맞는 발언'이라고 넘겨짚었습니다. 대통령과 탄핵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음에도 말입니다. 이 내용은 본인을 이른바 '빨갱이'라 몰아붙이는 글이 최근 SNS에 대량 유포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었습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기총을 공식적으로 방문해 저와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만으로 음해성 유언비어가 생산돼, 현재 SNS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악한 행위는 반드시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한기총-한교연'의 3.1절 구국기도회가 탄기국 집회와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면서 오해를 사게 돼,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심려를 끼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기도회와 집회를 비롯한 모든 행사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점을 밝혀드립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