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교회

부산장신대 사태 '대책위' 가동되지 않는 이유는

대책위 가동되지 않는 것에 이사장, 교수협 의장 입장 표명

배현주 교수 재임용건을 둘러싼 부산장신대 사태가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양측의 대립만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교수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무열 교수가 이번 사태에 대한 의견을 표명했다. 최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사회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알고 보면 이사회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한 대책위”라며 이사회를 강하게 비판했다.

최 교수에 의하면 대책위는 이사 3명, 교수 2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비율로만 따져도 이사회에 훨씬 유리하게 돼 있지 않냐”는 반문이다. 더구나 교수 2명 중 1명은 교수협의회에 가입돼있지도 않아 교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수협은 대책위 교수를 교체할 것을 이사회에 수 차례 요청했으나, “절대로 수락할 수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최 교수는 밝혔다.

한편 이사회는 “교수들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성만 이사장은 “교수들과 대화하면서 사태를 해결해나가기 위해 대책위를 만들었는데, 대책위 자체를 교수들이 거부하고 있다”고 전화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배현주 교수의 복직 문제를 두고도 양측의 입장차가 크다. 이성만 이사장은 “(배 교수가) 재임용 탈락에 대한 재심의를 요청하기를 기다리는데, 안 하는 게 문제”고 밝혔다. 실제로 배 교수는 이사회에 재심의 요청을 하지 않고, 교원소청심의위원회에만 심의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교수협 최무열 교수는 “배 교수님이 너무 큰 상처를 받은 것이 아니겠는가. 사과라던가 그런 것이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때리고 다시 하라는 꼴”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사회가 모든 문제의 실행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이번 문제는 이사회가 나서서 풀어야 한다. 이사회가 마음을 열고 나와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가동되지 않고 있는 ‘대책위원회’ 외에는 아직 이사회와 교수진의 의견을 교환할 공식적인 채널이 없는 상태다. 그런 가운데 학생들은 무기한 수업 거부를 강행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산하 노회를 순회하며 학생들의 입장을 교계 지도자들에게 전달하는 계획을 세우는 등 거센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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